트럼프 “하루나 이틀 안에 끊을 것”
백악관, 트럼프 복용량·복용 기간 등 설명 안해
“정보 부족은 트럼프 진짜 먹었는지 의심 낳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도중 웃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먹는다고 밝혔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복용을 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했는지에 대해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심장 등에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는다고 밝히면서 엄청난 후폭풍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애나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와 로라 켈리 캔자스 주지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도중 기자들에게 “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을 하루나 이틀 안에 끝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복용을 끊는 것이) 이틀 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CBN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주치의 숀 콘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약을 처방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콘리와 그 약의 효과에 대해 여러 차례를 대화를 나눈 뒤 그 약을 복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것과 관련한 어떠한 구체적 사실에 대해서도 입을 꽉 다물고 있다고 ‘더 힐’은 보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량과 복용 기간 등 세부사항에 대해 어떤 설명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더 힐’은 정보의 부족은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했을지에 대한 의심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자신만의 확신을 퍼뜨리기 위해 일부러 먹지도 않으면서도 먹는다는 ‘거짓’ 주장을 펼쳤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에도 “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추가적 수준의 안전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약은 훌륭한 평판을 갖고 있었다”고 자신을 옹호했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4월 24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심장 등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병원의 긴급한 치료나 임상 시험에서만 사용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에 따라 병원에서 이뤄지는 긴급한 치료도 아니고 임상 시험도 아닌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미 FDA의 지시를 트럼프 대통령이 어긴 것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특히 73세 고령에다 비만인 트럼프 대통령이 보건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을 강행하는 것은 그의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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