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좌파 윤미향 의혹 입증 땐 문 대통령 타격”

윤미향(왼쪽)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전신) 상임대표 시절이던 2016년 6월 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길원옥 할머니와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뉴시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횡령 의혹 등을 두고 검찰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일본 언론이 이번 사태가 양국 관계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일본 주요 신문은 검찰이 정의연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사실과 각종 의혹들을 상세히 보도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한국에서 사실상 부정되는 흐름에서 정의연의 역할이 컸다고 보고 수사 결과가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보수 성향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윤미향 당선인을 두고 “국회의원 총선에서 좌파 계열 여당 비례대표로 당선됐으며 정계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윤 당선인이 정의연의 자금으로 사욕을 채웠는지가 검찰 수사의 초점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면 윤씨를 공천한 좌파계 여당 더불어민주당과 피해자 중심주의를 외치며 정의연의 주장에 동조해 온 문재인 대통령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21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에서 발행되는 주요 신문에 검찰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을 압수수색한 사실 등 정의연의 회계 의혹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연합뉴스

도쿄신문은 윤 당선인이 2015년 12월 윤병세 당시 한국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외무상 사이에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를 강하게 비판한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문재인 정권은 윤씨의 의향을 받아들여 사실상 (합의를) 파기한 만큼 정권의 대일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반도 전문가인 기무라 간 고베대 교수는 최근 아사히신문에 “어디까지나 정의연의 운영을 둘러싼 문제”라며 “단기적으로는 이것이 일본·한국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가령 자금관리 문제가 명확해지더라도 이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의 위상이 바뀔 리는 없다”며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의 의견을 대변한다’는 구조가 바뀌어 앞으로는 징용 문제처럼 위안부 피해자 자신이나 유족 등 당사자가 주도하는 상황이 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017년 7월 28일 이용수(가운데) 할머니가 서울 광화문 주한 미 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촉구하고 있다. 윤미향(오른쪽에서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모습도 보인다. 연합뉴스

앞서 일본 언론 보도에서는 윤 당선인 논란이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넘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운동 자체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도 감지됐다. 산케이신문은 20일 ‘반일 집회 그만두고 (소녀)상 철거를’이라는 제목의 사설 형식 논설에서 “비판에 귀를 기울여 반일 증오의 상징인 위안부상(평화의 소녀상)을 조속히 철거하면 좋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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