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의 경비실이 비어있다. 지난달 21일과 27일,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주차 문제로 인해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경비원 최모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뉴시스.

경기 부천시 한 아파트단지에서 60대 여성 관리사무소 소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선 미완성된 사직서가 발견됐으며 고인의 집에선 ‘공갈협박죄’ ‘배임 행위’ ‘문서손괴’ 등의 단어가 담긴 업무수첩이 발견됐다. 유족들은 주민 갑질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21일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60대 여성 관리사무소장 A씨 사건을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0분쯤 부천시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인 A씨는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인근 CCTV영상을 분석해 A씨가 혼자 1층에서 승강기를 타고 옥상에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현장에선 가방 등 유류품이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A씨가 복용 중인 약이 담긴 봉지와 미완성된 사직서 등이 있었다.

A씨의 집에선 ‘공갈협박죄’ ‘배임행위’ ‘문서손괴’ 등의 단어가 담긴 업무수첩도 발견됐다. 이 수첩엔 ‘잦은 비하 발언’ ‘빈정댐’ ‘여성 소장 비하 발언’ 등의 단어도 담겼다. A씨의 유족들은 경찰에서 “A씨가 평소 아파트 관련 민원이 많아 업무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사를 진행해 A씨에게 폭언 등을 한 주민이 특정되면 정식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 있던 A씨의 유류품에서는 주민 갑질을 의심할만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며 “자세한 내용은 내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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