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기부하겠다는 일본인 직원 월급까지 뒤로 받아”

연합뉴스

대표적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복지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의혹들을 폭로한 내부 고발자가 일부 운영진의 공적 자금 횡령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김대월 나눔의 집 학예실장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건설 면허가 없는 업체에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나눔의 집 내 여러 공사가 진행됐다. 해당 업체가 전시까지 맡아 전시 물품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견적서가 너무 부풀려져 있더라”며 “전시 물품은 1만원짜리인데 견적서에는 5만원으로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도 한 명이 와서 일하는데 4명분으로 청구되는 등 대부분이 그랬다”며 “업체와 계약한 사무국장에게 ‘과청구됐으니 (업체를) 불러서 시정을 요구하라’고 했는데 사무국장은 ‘그 사람이 그럴 리가 없다’며 자꾸 두둔했다”고 주장했다.

또 “옛날에 나눔의 집에서 일하던 일본인 직원이 일주일에 2~3일 정도 근무했는데, 시청에 요양시설 직원으로 등록을 하니까 급여는 5일 치가 나왔다”며 “그 직원이 일부만 받고 나머지는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사무국장이 자기 계좌로 그 돈을 보내라고 시켜 한 3~4년 받아왔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는 역사관에 돌려놓기도 했으나 제대로 돌려놓지 않았다”며 “(공적 자금 횡령 정황들을) 제시하니까 사무국장이 그날로 잠적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게 지난해 8월”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나눔의 집 측이 그동안 받은 70억원의 기부금을 등록하지 않고 사용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사무국장 책상 서랍에서 다량의 외화랑 현금이 나왔다. 다 합쳐서 한 2000~3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설에는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 외화를 운영자금으로 갖고 있을 리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가 사무국장에게 ‘여태까지 외화가 많이 들어왔는데 그것에 대한 장부가 어디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20년 동안 한 번도 장부를 만들어놓지 않았다더라”며 “그 외화는 어떻게 처리하냐고 다시 묻자 ‘들어오면 그때그때 (장부에 쓰지 않고) 다 은행에다 넣는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 자리에서는 2014년에 후원받은 외화도 나왔다”고 밝혔다.

관련 논란들이 터져 나온 뒤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태도 전했다. 김 실장은 “할머니들이 워낙 고령이시다 보니 인지가 명확하신 분이 두 분밖에 안 계신다. 지금 상황에 대해서는 한 분만 알고 계신다”며 “화를 많이 내셨고 한번 우시기도 했다. ‘나 죽어도 내 방 그대로 남겨두고 나눔의 집 그대로 남겨놓으라’고 하시더라”고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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