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에섹스의 해변에서 시민들이 21일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럽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시행된 봉쇄령을 완화하자 해변과 공원에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 방역 당국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봉쇄 완화와 기온상승에 유럽 북부 해변에 사람이 몰리면서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20일 기준 174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16만334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하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와 유럽 각국이 봉쇄령을 풀고 있다.

독일과 덴마크, 노르웨이 등은 지난달 중순 봉쇄를 완화했다. 영국은 봉쇄령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가족과만 함께 하자는 조건을 붙여 야외 활동을 허용했다. 프랑스는 11일 파리와 수도권에만 일부 봉쇄를 유지하고 봉쇄를 해제했다.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도 동참했다.

봉쇄가 풀리자 3월 중순부터 두 달 가까운 봉쇄에 지친 인파가 물밀 듯이 공원과 해변 등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구글의 모바일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4일부터 8일 사이 공원을 찾은 사람 수는 지난 3월 23일 봉쇄령 시작 전보다 많았다.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공원에서 사람들이 몰려있다. EPA연합뉴스

영국 에섹스의 해변에서 시민들이 21일(현지시간)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 인근 라카나우 지역 해변에서 바다를 즐기는 시민들. EPA연합뉴스

영국 시민들이 런던의 공원에서 21일(현지시간)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돌로레스 공원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한 경계선 위에서 사람들이 피크닉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각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경고하고 나섰다. 일부에서는 봉쇄 재강화를 검토 중이다.

20일 프랑스 브리타니 지역 모르비앙 도(데파르트망)는 5개 지방자치단체 내 해변을 다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는 지난 주말부터 수백개 해변을 재개장하면서 수영, 달리기, 낚시 등만 허용하고 일광욕과 피크닉을 금지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겪은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는 21일 하원 연설에서 “봉쇄를 완화할 때는 서로 간 거리를 두고 필요한 장소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파티, 유흥, 모임을 즐길 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열흘간 감염자 추이를 지켜본 뒤 증가하면 음식점, 술집, 해변 등을 폐쇄하고 다시 봉쇄령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몇몇 지자체는 공휴일인 예수승천축일(21일)을 앞두고 이웃 나라 독일 관광객 입국을 막아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바닷가가 인접한 네덜란드 제일란트주(州)는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를 일시 폐쇄했으며 륌비르흐주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사람에게 벌금을 물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오스트리아는 29일 호텔영업 재개를 앞두고 호텔 종사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명오 인턴기자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