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에 대해 전면적인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신천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확산을 야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동안 기초조사를 벌여온 검찰은 22일 전국의 신천지 시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신천지가 정부·지자체의 방역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교주 이만희 총회장에게 제기된 횡령·배임 혐의도 수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승대)는 검사와 수사관 100여명을 동원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기도 과천의 신천지 총회본부와 가평에 있는 평화의 궁전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의 신천지 주요 시설이 대상이 됐다. 지난 2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가 “정체성을 숨기는 신천지의 밀행성이 코로나19 확산을 야기했다”며 대검찰청에 최초 고발장을 접수한 지 3개월 만에 강제수사가 개시된 것이다. 그간 검찰은 정부의 방역활동을 돕는 차원에 국한해 검찰권을 행사하겠다며 강제수사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 왔다.

검찰은 고발장이 접수된 이후 신천지 핵심 내부자로 활동했던 이들과 전피연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직 구조 등에 관한 기초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지난 2월 접수된 신천지 고발사건 수사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단계라 구체적 혐의 등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는 우선 신천지의 방역활동 방해 여부를 가리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월 18일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코로나19 31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해당 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했다. 방역 당국이 신천지 측에 집회 시설과 신도 명단 등을 요청했지만 정보를 은폐하거나 축소해 알려주는 식으로 방역활동을 방해했다는 것이 제기된 주요 혐의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정당한 사유 없이 역학조사를 거부·방해·회피하는 행위와 거짓 진술, 고의적으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검찰은 또 방역 당국의 확인 과정에서 신도들을 대상으로 신도임을 밝히지 말 것을 조직적으로 지시·교육했는지 등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총회장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피연은 이 총회장이 횡령·배임을 통해 가평 평화의 궁전과 선촌리 별장, 시가 80억원 상당의 청평리 일대 토지 등을 소유하게 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 총회장을 비롯해 각 지파 관계자들의 자택과 사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 내용에 횡령·배임에 대한 부분도 있었던 만큼 해당 사안도 함께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현수 기자, 수원=박재구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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