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범죄진압국(CSD), 게티이미지뱅크

두 살짜리 아들이 아프다면서 온라인 모금을 했던 한 태국 여성이 아이에게 표백제를 먹인 혐의로 체포됐다. 이 여성은 과거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모금을 하다 아이를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방콕포스트 등은 태국 범죄진압국(CSD)이 방콕 북부 파툼타니주에 사는 29세 여성을 지난주에 체포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여성은 아동학대와 살인 미수, 사기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온라인에 아이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네티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픈 아이의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도록 자신이 판매하는 마스크를 사달라고 호소했다. 약 3000명이 1000만 바트(약 3억8900만원)을 보냈다.

그러나 아이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여성의 범죄 행각이 드러났다. 여성은 아이가 해산물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고 주장했지만, 병원 검사 결과 알레르기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의료진은 피까지 토한 아이의 입과 위 등이 산성 물질에 부식된 것 같다는 소견을 내놨다.

병원 측이 의료기록을 확인했더니, 이 여성은 비슷한 전력이 있었다. 자신의 딸이라며 네 살 여자아이를 병원에 데려왔는데, 이번 두 살배기 아이와 상황이 비슷했다.

당시에도 이 여성은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아이의 사진을 SNS에 올리고 모금을 요청했다. 여자아이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병원 측은 여자아이가 이 여성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병원 측은 이번에는 여성에게 출생증명서와 DNA 테스트를 요청하고 친모 여부를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여성이 DNA 검사를 거부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아이에게 강제로 표백제를 먹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다만 돈을 받고도 마스크를 보내지 않은 점만 인정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과거 네 차례나 이름을 바꾼 점에 주목하고, 친모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DNA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두 살짜리 아이는 상태가 안정됐으며, 아동보호국이 최소 6개월간 아이를 보호할 방침이다.

서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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