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국민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이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후에도 여전히 ‘도시락 투혼’을 벌이고 있다. 대국민 메시지에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 정 본부장은 최근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를 계기로 젊은 층에 줄 메시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8시30분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정 본부장은 총리가 이끄는 중앙재난대책본부와 방대본 회의, 양쪽 합동회의, 지방자치단체와의 회의 등 하루 3~4건 이상의 회의와 업무보고를 소화하고 있다. 저녁식사 전후에 열리는 방대본 자체회의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절 정 본부장을 비롯한 방대본 직원들은 질병관리본부로 밥차를 불러 식사를 해결했다. 이달 초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자유롭게 식당을 이용하도록 방대본 내부적으로 방침을 조정했지만, 정 본부장은 여전히 도시락으로 대신하며 식사 직후에 있는 브리핑 준비에 매진한다고 한다.

정 본부장은 최근 국민의 심리적 방역 차원에서 대국민 메시지에 특히 많은 고민을 쏟는다는 전언이다. 정 본부장이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인용한 대전 28번 환자 김형진씨 인터뷰가 그런 고민 중 하나다. 김씨는 앞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5월 4일자 2면 참조)에서 “코로나가 잔인한 건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국민일보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경험해보신 분의 말씀이 가장 실감이 났다”며 “김형진님께도 마음의 쾌유를 기원한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다.

안정적인 브리핑으로 신뢰받는 정 본부장은 이태원 사태 발생 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발생이나 집단감염 위험이 여전하고 그래서 방심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정 본부장이 20대 젊은 층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많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19일 우리나라가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되면서 “정 본부장을 차기 WHO 사무총장으로 만들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집행이사국에서 물러난 일본에선 “(WHO) 사무총장 자리는 일본이 차지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피력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명으로 사흘째 20명대를 이어갔다.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정오 기준 전날보다 6명 늘어난 225명이다. 19~29세가 122명으로 가장 많았고 18세 이하도 26명에 달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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