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모든 참가자에게 항체가 만들어졌다고 밝힌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경영진 일부가 주가 급등 시점에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식을 매각해 약 300여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두고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45명 모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이후 모더나 주가는 종가기준으로 15일 66.69달러(약 8만2000원)에서 18일 80달러(약 9만9000원)까지 폭등했다.

22일 미국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모더나의 로렌스 킴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18일 스톡옵션을 행사해 300만 달러(24만1000주)의 지분을 사들였다. 그리고는 바로 팔아 1680만달러(약 208억4000만)의 이익을 냈다.

탈 잭스 최고의료책임자 역시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그는 임상시험 결과 발표 다음 날인 19일 스톡옵션을 행사해 지분 12만5000주를 사들인뒤 곧바로 매각해 약 820만 달러(약 101억7000만원)를 벌어들였다.

이후 의학계에서 “모더나가 임상시험 결과의 유효성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만큼 자료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모더나 주가는 21일 67.05달러(약 8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연합뉴스

현재 의학계에서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의료전문지 스탯(STA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모더나가 (임상시험 결과의) 유효성을 판단하는데 필요한 만큼 자료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과학학술지 ‘네이처’ 역시 “데이터가 아직 논문으로 나오지 않아 모더나의 주장을 평가하기엔 구체적 사실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김의란 교수는 지난 1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모더나가 사용한 백신 후보(mRNA-1273)는 빠르게 만들 수 있지만 안전성은 보장 안 된다”며 “대부분 임상시험은 3차례 정도 진행된다. 첫 번째로 시행하는 1상은 건강한 자원자를 소수로 모집해서 혈액을 뽑아서 항체가 생기는지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와 비슷하다고 알려진 사스도 당시 mRNA를 투여했는데 1상 이후에 실패했다”며 “처음에 항체처럼 보여도 계속 투여하면 더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다. 무조건 항체가 생겼다고 보호 효과가 있는 것처럼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 18일 코로나19 백신 후보(mRNA-1273) 1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45명 전원에 항체가 형성됐고, 최소 8명에게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었다.

김지은 인턴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