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IT 기업이 FAAAM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면서 IT 기업 의존도가 높아지는 데다, 규모가 큰 기업으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미국 대표 기술주로 묶던 FANG을 FAAAM으로 확대하고 있다. FANG은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다. 여기에 애플(Apple)을 더해 FAANG로 불리기도 했다. 이들은 IT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고, 현재와 미래 사업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FAAAM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알파벳(구글 모회사)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묶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전염병의 세계적 유행도 기술 거인들을 멈출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FAAAM의 약진을 분석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유행으로 IT공룡들의 장점이 오히려 극대화하고 있다. 이들은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이익을 내고 그걸 다시 혁신에 투자할 여력이 있다.

반면 우버, 리프트, 위워크, 에어비앤비 등 유망했던 IT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콜롬비아 비즈니스스쿨 리타 맥스래스 교수는 “IT공룡들은 이커머스, 클라우드 서비스, SNS, 원격근무용 장비 등 향후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서 앞서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기업들이 당장 생존을 걱정하는 사이 IT공룡들은 미래를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FAAAM은 1분기에 290억 달러(약 36조원)를 R&D에 투자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미항공우주국(NASA) 연간 예산보다 많은 금액이라고 WSJ는 전했다.

IT공룡들은 인수합병(M&A)로 경쟁력 확보에도 열심이다. 미국에 봉쇄조치가 이뤄진 이후 애플은 VR 회사, 페이스북은 gif 서비스 지피(Giphy),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데이터로우(DataRow), 구글은 포인티(Pointy)와 앱시트(AppSheet)를 사들였다. MS는 메타스위치 네트웍스(Metaswitch Networks), 어펌드 네트워크, 소프트모티브(Softmotive) 그리고 어펌드 네트워크(Affirmed Networks)를 인수하거나 인수하는데 동의했다.

WSJ는 “위워크의 붕괴 이후 잘 나가는 스타트업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이를 가속시킬 수 있다”면서 “페이스북의 지피 인수가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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