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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끝나면 전기차 싸움에 불꽃 튄다

모델3. 테슬라 코리아 제공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멈춤 없이 성장을 보여준 전기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각 업체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찾아온 수요 급락의 위기 속에서도 전기차 출시와 모델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하반기에는 더욱 치열한 전기차 판매 경쟁이 벌어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전기차는 올해 1~4월 국내 시장에서 총 1만4425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1% 증가한 수치다.

이런 현상은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유럽의 자동차 전체 판매량은 305만47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22만8945대로 지난해(12만5848대)보다 45%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정책 등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유럽 지역에서 56만대가 팔렸던 전기차가 올해는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은 현재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를 국내에 출시한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만 국내에서 4075대를 팔았는데, 이는 올해 수입 전기차 전체 판매량(4264대)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유럽에서도 테슬라가 강세다. 올해 1분기 모델3는 유럽에서 2만1225대가 팔리며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르노 조에.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자동차 주요 생산국 및 업체들은 이런 현상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팬데믹 후 찾아올 수요 폭증기에 대비해 구조조정,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한 재정비를 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기반도 다지고 있다.

폭스바겐과 포드는 최근 전략적으로 전기차 플랫폼을 공유하고, 자율주행 공동개발 등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친환경차 중심의 개발을 약속한 자동차 업체들에게 정부 차원의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도 구매 보조금 지급 확대와 더불어 전기차 사업 확장을 위한 지원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도 올해 하반기 이후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로 올라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순수 전기차 EQC 출시한데 이어 지난 13일 ‘비전 EQS 콘셉트카’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하반기 중 소형 전기차인 르노 조에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조에는 올해 1분기 모델3에 이어 전기차 판매량 2위(2만584대)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준중형 SUV 전기차(개발코드명 NE) 양산을 준비 중이다. 쌍용자동차 역시 내년 초 코란도와 같은 준중형 SUV급의 전기차를 최초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각 업체는 주요 생산 공장들을 재가동하며 본격적인 경쟁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주요 12개 글로벌 브랜드의 공장 가동비율은 83.5%였다. 지난달 28.8% 대비 54.7%p 상승한 수치다. 특히 전기차 판매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테슬라와 르노가 100%로 가장 높은 공장 가동률을 보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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