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자료이미지

개인 블로그에 여성 혐오적 내용이 포함된 글을 게시하고 이에 대한 소감문 작성을 지시한 대학교수에 대해 학교 측이 강의 정지와 정식 사과를 요청했다.

25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 대학 A명예교수에 대한 학교 측 논의 결과를 전했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외대는 A명예교수에 대해 이날부터 강의를 중단하는 한편 대체 강사 투입하고, 성평등센터 조사위원회에 회부하며, 문제가 된 블로그 글을 내리고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엄중히 요청하기로 했다.

앞서 A명예교수는 자신이 담당하는 1학기 수업의 읽기 자료로 ‘더 벗어요?-남자는 깡 여자는 끼’ ‘왜 사느냐고?-남자는 물 여자는 꽃’ 등의 글을 제공했다가 논란이 됐다. 이 글들은 A명예교수의 개인 블로그에 작성한 수필 형식의 글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A교수는 중간고사 과제로 자신의 블로그 글 5개 중 하나를 읽고 소감을 쓰는 과제를 제시했다. 5개 글 가운데 일부에는 “섹시하면서도 지적인 여자가 매력있고 정숙한 상냥함과 품위를 잃지 않은 애교를 남자들은 좋아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총학생회는 지난 20일 중앙운영위원회 명의의 성명문을 내고 “A명예교수는 여성 혐오적 발언을 반성하고 수강생들과 외대 구성원에게 사과하라”면서 “A명예교수 본인이 성매매 업소 밀집 지역에 방문한 기록 또한 발견했다. 교육자로서 교단에 서 있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A명예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된 글을 삭제하거나 비공개 상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A명예교수가 학생들에게 텍스트로 사과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학생회 관계자는 “A명예교수의 사과는 정식 사과가 아닌 장난스러운 카톡이었다”고 반박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A명예교수는 해당 글에 대해 “블로그에 10년 전에 쓴 개인 생각”이라며 “이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은 과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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