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25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강정호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고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징계가 내려진 직후 강정호는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84%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였다. 강정호는 재판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력이 드러나 ‘삼진 아웃’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아울러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 해외리그에 진출하면서 KBO 임의탈퇴 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되면서 복귀 의사를 밝혔다. 올해 초까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던 강정호는 코로나19 사태로 새 팀을 찾기 힘들어지자 지난 20일 KBO에 임의탈퇴 해제 신청서를 제출하고 상벌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KBO는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 음주운전 건에 대해 심의한 결과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부과했다. 강정호가 KBO구단과 계약 후 효력이 발생되면 봉사활동 300시간을 이행해야 실격처분이 해제된다. 상벌위원회는 “과거 미신고했던 음주운전 사실과 음주로 인한 사고의 경중을 살펴보고 강정호가 프로야구 선수로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2018년 9월 개정된 KBO 야구규약 제151조(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음주운전 3번 이상 적발은 3년 유기실격 징계를 받게 돼 있다. KBO 상벌위원회 발표 직후 강정호는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내고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야구가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던 삶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이제야 느끼고 있다”고 한 강정호는 “이런 말씀 드릴 자격이 없는 걸 알지만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야구장 밖에서도 제가 저지른 잘못을 갚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겠다”며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에게 마음에 큰 빚을 짊어지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강정호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야구 선수 강정호입니다.

먼저 제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그래도 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사고 이후에 저는 모든 시간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이 느끼신 실망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봉사와 기부 활동을 하며 세상에 지은 제 잘못을 조금이나마 갚아보려 했습니다.

그동안 야구가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던 삶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이제야 바보처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없는 걸 알지만,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습니다.

야구장 밖에서도 제가 저지른 잘못을 갚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에게 마음에 큰 빚을 짊어지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야구선수 강정호 올림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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