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신문 온라인판에 25일 게재된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의 칼럼. '위안부 지원운동의 적폐' 제목의 이 칼럼은 26일자 신문 지면에도 실렸다.

일본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26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의혹을 소개하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운동단체나 문재인 정권이 주장해온 피해자 중심주의의 허구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정의연 문제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운동 전체를 폄하한 것이다.

산케이신문의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인 구로다 가쓰히로는 칼럼에서 정의연을 ‘한국의 최강 반일조직’으로 지칭하며 “오랜 세월 한·일 관계를 흔들어온 위안부 지원 단체가 기부금 행방, 독선적 운영방식에 대한 의혹이 대대적으로 폭로돼 궁지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단체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란 이름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대사관 앞의 불법적인 위안부 동상 설치나 집회 시위를 비롯한 반일 캠페인을 집요하게 전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대협이 주도한 위안부 지원 운동은 피해 여성의 구제나 일본 규탄이라는 정의를 간판으로 내세워 한국 사회에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성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의혹은 정의가 거짓이었음을 의미하며 위안부를 희생양으로 삼아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입장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구로다 위원은 또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성노예’라는 호칭을 쓰지 말 것을 요구한 사실을 전하면서 “이 역시 피해자 의견이 무시당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성노예란 표현은 정의연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시 성폭력의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사용해왔다.

일본 정부는 실제로 이 표현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외교부 직속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가 2017년 12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한국 정부에 성노예 단어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비공개로 요구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공식 명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뿐임을 재차 확인한다’고 대응한 것으로 돼 있다.

아사히신문도 이 할머니의 성노예 비판 발언을 전하면서 “옛 일본군에 의한 피해를 부각시키는 정의연의 운동 방식에 분노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한국 정치권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통신은 “한국의 집권 여당이 윤미향 당선자의 국회의원 취임을 용인할지가 초점”이라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당선자를 옹호하면서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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