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백인 여성이 산책 중인 강아지 목줄을 채워달라는 흑인의 요청을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가 결국 직장을 잃는 신세가 됐다.

크리스찬 쿠퍼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여성과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언쟁을 벌인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여성이 강아지에 목줄을 채우지 않은채 산책시키는 모습을 발견하고 목줄을 채워줄 것을 요청했다. 공원 내에서 산책할 때는 목줄 착용이 의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여성은 이를 거부했다.

쿠퍼씨는 목줄을 채우지 않을 거면 공원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여성은 공원밖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재차 거부의사를 표시했다.

쿠퍼씨는 “당신이 원하는대로 하겠다면, 나도 그렇게 하겠다. 하지만 당신이 좋아할만한 일은 아닐 거다”라고 하며 강아지에게 다가갔다.

이 여성은 “내 강아지에 손대지마”라고 소리를 치고 바로 전화기를 집어들었다.

여성은 911에 전화를 걸어 “자전거용 헬멧을 쓴 흑인 남성이 나와 내 강아지를 녹화하고 위협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전화 통화를 하는 동안 그의 강아지는 목줄에 매달려 바둥거리는 모습이 잡혔다.

쿠퍼씨는 여성이 자신에게 삿대질을 하고 전화를 걸어 신고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았다.

이 영상은 지난 주말 미국 인터넷을 강타했고, 네티즌들은 이 여성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이 여성의 ‘신상털이’에 나섰고 미국 투자회사 프랭클린 탬플턴에 다닌다는 걸 찾아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 여성은 뒤늦게 사과와 해명에 나섰다. 이 여성은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그에게 어떤 식으로든 해를 끼치려 했던 게 아니다”고 CNN에 해명했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프랭클린 탬플턴은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에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면서 이 여성을 해고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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