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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지자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행인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흑인 남성은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행위로 인해 길바닥에 엎드려 눕혀졌다. 그러자 경찰은 자신의 무릎으로 남성의 목을 눌렀다.

남성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숨을 쉴 수 없어요. 나를 죽이지 마세요”라고 애원하는 모습도 담겼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 역시 경찰을 향해 “남성이 숨질 수 있으니 그러지 말라”고 소리쳤으나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옆에 있던 다른 경찰이 행인의 접근을 막았고 가혹 행위는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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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은 약 5분간 지속됐다. 남성은 코피를 흘리기 시작했고 이내 의식을 잃은 듯 미동이 없었다.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진 남성은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공개한 시민은 페이스북에 “경찰이 숨을 쉴 수 없다고 울부짖던 흑인 남성을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죽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위조수표 신고를 받아 현장에 출동했으며 용의자로 의심되는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한 것일 뿐”이라는 성명을 내놔 논란을 키웠다. 대중의 공분이 거세지자 경찰 당국은 사건과 연관된 경찰관 4명을 파면하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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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흑인 남성의 죽음에 분노한 시민들은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경찰의 행동을 규탄했다. 시위대는 사망한 남성의 마지막 말이었던 “숨을 쉴 수 없다”는 문장을 구호처럼 외치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흥분한 일부 시민은 경찰을 향해 물병을 집어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대응했다.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에 FBI와 미네소타 형사체포국(BCA)은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며 “흑인이라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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