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따' 강훈(왼쪽)과 '박사' 조주빈(오른쪽). 국민일보

‘박사’ 조주빈씨의 공범 ‘부따’ 강훈(19)씨 측이 첫 재판에서 “조씨가 신체 사진을 빌미로 협박해 싹싹 빌었다. 대학도 못 가게 될까봐 두려워서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선처를 구했다. 강씨 측은 조씨의 ‘하수인’ 역할에 그쳤다면서 주된 책임을 조씨에게 돌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27일 성 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강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강씨 측 변호인은 “조씨는 자신의 지시에 완전히 복종해 일할 하수인이 필요했고 그게 바로 강씨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씨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야한 동영상을 보려다 조씨를 만났고, 이후 신체 사진을 보냈다가 협박당해 범행에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씨 측은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던 지난해 텔레그램에서 야한 동영상을 보며 스트레스를 풀려다 조씨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씨가 돈이 없다고 하자 조씨는 음란물을 주는 대가로 신체 사진을 요구했다고 한다. 사진에 얼굴이 들어가지 않아 안심했지만 오산이었다.

강씨 측은 “조씨가 강씨 이름과 SNS 계정 등을 언급하면서 친구들에게 사진을 뿌리고 경찰에 신고한다고 협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 진학을 못할까 두려웠고 친구들 사이에 쌓은 좋은 인식이 무너질까 무서웠다”며 “두려워서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범행에 가담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강씨 측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배포 등에 대해선 “조씨와 공모해 피해자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강요나 성적 학대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조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말했다. 강제추행이나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등 조씨 범행에 대해서도 자신은 무관하다고 했다. 강씨 측은 다만 성착취물 등 영상을 영리 목적으로 텔레그램에서 판매·배포·전시한 등의 혐의는 인정했다.

강씨 측은 “조씨의 꼭두각시에 불과했고 신상이 공개돼 다시 범행을 저지르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달라”고 선처를 구하면서 변론을 마쳤다. 강씨의 다음 공판은 내달 24일 열린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