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된 세포를 죽게 만드는 사멸 세포(파란색)를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빨간색)가 뒤덮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처럼 인간 곁에 오랜 기간 머물 것이라는 중국 연구진의 관측이 나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은 24일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게재한 논문에서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HIV와 같이 인간 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하고자 감염 세포 표면의 표식 분자를 제거하는 전략을 사용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동안 코로나19가 우리 곁에 머물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광저우 쑨원(孫文) 대학 연구팀을 이끈 바이러스 학자 장후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만성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일부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5명에서 면역세포 ‘킬러 T 세포’를 채취했다. 킬러 T 세포는 림프구의 한 종류로 원래라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체세포나 종양 세포를 파괴해야 한다. 하지만 완치자들의 킬러 T 세포에는 주요 조직적적합복합체(MHC)로 알려진 분자가 없어져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 역할을 할 수 없었다.

MHC는 쉽게 말해 건강한 세포인지 바이러스인지를 판가름 할 수 있게 해주는 식별 표다. 킬러 T 세포는 이 식별 표를 판단해 세포를 죽일지 말지를 판단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는 HIV와 마찬가지로 이것을 제거해 대응하지 않게 만든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에 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MHC 분자를 제거하지 않는데 코로나바이러스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는 MHC 분자와 결합하는 ORF8로 알려진 단백질을 생성해 MHC 분자들을 감염된 세포 안으로 끌어들여 파괴한다고 덧붙였다.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이즈)을 일으키는 HIV는 나타난 지 4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에이즈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나 약물은 개발되지 않고 있다.

앞서 13일 세계보건기구(WHO) 마이크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코로나19가 HIV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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