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연합뉴스

최근 한 경비원이 아파트 입주민의 갑질로 세상을 떠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반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꼬마 아이의 사연이 어른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26일 아파트 경비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고] 어린아이의 경비초소 방문’이라는 제목으로 짧은 글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인 작성자는 이날도 이런저런 잡무를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똑똑. 그 때 경비 초소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군가 하고 문을 열어보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서있었습니다. 경비원인 작성자는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일로 왔어요?”
“아저씨, 이거요!”

꼬마 아이 손에는 분홍색의 작은 쇼핑백이 들려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음료수, 초코파이와 과자, 사탕이 수북히 담겨 있었죠. 아이는 쇼핑백을 경비원에게 내밀었습니다. 작성자가 “이게 뭐예요?”라고 묻자 아이는 쑥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미안한 것이 있는 듯 머뭇거리다가 자리를 조용히 떠났다고 합니다. 작성자는 그런 꼬마 아이의 뒷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봤습니다. 입가에 걸린 흐뭇한 미소와 함께 말이죠.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분홍색 쇼핑백 안에는 편지도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아이는 평소 경비원 아저씨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을 고사리 손으로 써내려갔습니다. 다음은 아이가 적은 편지 내용입니다.

“경비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동 ○○호에서 사는 ○○○에요. 항상 저희를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번에는 제 자전거 의자를 낮춰주시고 그리고 또 최근에는 제 잃어버린 가방 찾는 것을 도와주셨지요. 또 언제는 제 동생이 휴대폰을 잃어버렸는데 찾아주셨지요. 정말 감사드리고 있어요. 저희는 경비 아저씨가 없는 세상에서는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감사해요. 사랑해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세상에서는 살 같아요”

이 말을 들은 작성자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또 이 편지를 접할 전국의 모든 경비원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힘들고 고되던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 아닐까요. 우리 어른들이야말로 초등학생 어린이를 보며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고 표현할 줄 아는 그 마음 말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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