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불투명한 기부금 사용 등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불거진 배후설에 대해 강력하게 반박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8일 오전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등이 제기한 배후설에 대해 “내가 바보냐, 치매냐”라며 “백번 천번 얘기해도 나 혼자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딸 같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한테 내가 이거(기자회견문) 썼는데 이거를 좀 똑바로 쓰라고 했다”면서 “이걸 보고 그대로 써달라고 했는거(지) (내용은) 내가 생각하고 내가 했는…떳떳하다”고 주장했다.

앵커가 직접 작성한 초안을 가지고 있냐고 질문하자 이 할머니는 “있다”며 “보내 달라고 하면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누구와도 의논한 것 없다”며 “내가 혼자 해야지, 내 일인데 내가 해야 할 일이지”라고 재차 강조했다.

1차 기자회견 당시 이 할머니 옆에 있던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내가) 기자를 어떻게 모으겠나 하는 생각으로 (그 사람이) 기자를 잘 알잖아, 기자를 데리고 와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이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반복했다.

이 할머니는 “정신대 대표면 정신대 대표로 가 있지, 왜 위안부 피해자를 섞었나”라며 “김복동 할머니는 저보다 두 살 위고 한 눈은 실명됐는데, 가자 하면 끌고 가니까 그저 그 사람들 말을 들은 것 뿐이다. 재주는 (우리가) 하고 돈은 딴 사람이 받아먹은 게 분하다”고 주장했다.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해서는 “사리사욕 때문에 하루아침에 저를, 국민을, 세계사람을 속였다. 전심전력을 다해 도왔는데. 믿었던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니 참 사람은 믿을 게 못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세상에 누굴 믿고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내가 불쌍하고 가엽더라”고 한탄했다.

이어 “자기 책임이 있으니 완수를 해야지, 정대협이 위안부를 이용했으니까 이 죄만 해도 큰데 그것도 모르고 팽개치고 맘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2012년 국회의원 비례대표 도전 때 윤 당선인이 출마를 말렸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할머니가 해야 한다(고 했고) 그래서 못 한다고 했는데, 공탁금 300만원을 이미 냈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기왕 했으니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윤 당선인이 할머니가 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말린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지, 나이가 많고 하니까 그랬겠지”라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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