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캡처

최근 종영한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인 ‘권고 처분’을 받았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부부의 세계’에 연출된 일부 장면들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권고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가벼운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다.

위원회는 “‘부부의 세계’가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거나 괴한이 침입해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을 괴한의 시점에서 묘사하고, 성관계를 대가로 유부남에게 명품 가방을 요구하는 여성의 모습 등을 방송했다. 이 내용을 청소년 시청보호 시간대에 재방송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위원회가 지적한 장면 중 괴한 시점에서 묘사된 폭행장면은 방송 당시에도 논란이 일었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달 18일 8회 방송에서 지선우(김희애) 집에 한 괴한이 침입해 지선우를 폭행하는 장면이다. 카메라는 이를 VR 게임처럼 괴한의 일인칭 시점에서 촬영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15세 시청가임에도 불구하고 과하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다” “폭행 피해자들이 보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다” 등의 의견을 내며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방송 이후 8회 폭력묘사 장면에 대해 방심위에 접수된 민원은 1543건에 달했다.

위원회는 “청소년 보호 시간대에 별다른 조치 없이 재방송하거나 이후 방송 다시보기 등에서는 (편집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부부의 세계’ 김지연 CP는 “(괴한이) 누구인지를 감춰야 해서 헬멧캠을 사용해 연출했다”면서 “지적에 대해서 면밀히 다시 보고 깊이 반성했다”고 답했다.

위원회는 “제작자 의도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문제 소지가 될 수 있는 연출에 대해서는 시청자 입장에서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성범죄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내용에 대해 철저한 심의 등 전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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