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만난 어린 청소년을 돈과 선물로 유혹해 영상물을 제작하고 성매매, 성폭행을 일삼은 파렴치한 어른들이 제주 경찰에 붙잡혔다.

전국 각지를 돌며 청소년 11명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만들고 강간하는가 하면 N번방 운영자 ‘갓갓’이 제작한 아동 성착취물을 판매한 피의자 등이 줄줄이 입건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디지털 성범죄에 엄정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부서 합동으로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을 꾸려 지난 3월부터 SNS상 성착취물을 수사해 오고 있다. 제주지방청 특별수사단은 그동안 17건을 수사해 13명을 검거하고 이중 2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제주지방청은 지난 20일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A씨(29, 경기도)를 구속했다. 피해자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두 11명에 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검거 직전인 지난 5월 11일까지 청소년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하고 협박, 공갈, 성매매, 성폭행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과 페이스북 메신저 등을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이모티콘 등을 주겠다며 접근한 뒤 전국 각지를 돌며 피해 청소년 11명을 상대로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사진 195개와 동영상 36개 등 231개에 이른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유심 선불폰, 듀얼 넘버(휴대폰 하나에서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이용해 1인 2역을 맡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준비하고, 청소년의 심리를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자신의 제작한 성착취 영상물을 지인 2명에게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A씨는 해당 영상물을 온라인 등을 통해 판매하지 않았고 재유포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에는 N번방 운영자 ‘갓갓’이 제작한 아동 성착취물을 판매한 피의자 B씨(26, 경기도)가 검거돼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N번방 최초 개설자 갓갓 문형욱(24)이 제작한 아동 성착취물 138개를 판매하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 1~2월 N번방 사건이 전국적으로 알려지자 이를 악용해 돈을 벌기로 결심하고 지난 2월 25일부터 구매자를 모집했다. 경찰은 성착취 동영상을 구매하겠다고 속여 접근해 B씨를 검거했다. 실제 판매건수는 1건에 그쳤다.

같은 달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선물을 미끼로 청소년의 알몸 영상을 촬영한 C씨(45, 충청도)도 경찰에 검거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피해 청소년들이 호기심과 용돈을 벌 목적으로 경계심없이 채팅방 등 SNS를 이용하다 범죄의 표적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오규식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이번 수사에서 청소년들이 무심코 올리거나 전송하는 사진이 악용돼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오픈채팅방 등 SNS 사용자인 청소년은 물론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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