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타자 강진성이 27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프로야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5회말 2사 1·2루 때 대타로 출전해 쓰리런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선두 NC 다이노스는 10개 팀 가운데 가장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3할대를 유지하는 마운드는 NC의 독주를 이끄는 ‘엔진’이다. 그 엔진을 타선의 ‘화력’으로 가속한다. NC는 팀 타율·홈런·OPS(출루율+장타율)와 같은 주요 타격 부문에서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NC 타선의 강점은 주전부터 후보까지 빈틈을 찾을 수 없는 ‘뎁스’(선수층)에 있다. NC는 대타타율에서 0.385로 1위다. NC를 뒤쫓는 2위 삼성 라이온즈의 대타타율은 0.348이다. NC의 대타타율이 다른 팀을 압도하는 셈이다.

대타의 출루는 작전의 폭을 넓히고, 또 6개월을 질주하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일정하게 힘을 유지하는 내구력으로 삼을 수 있다. NC의 승률 8할대 독주는 뎁스를 단단하게 구축한 결실로 볼 수 있다.

‘특급 대타’ 강진성(27)은 NC의 뎁스를 KBO리그 최고 수준으로 높인 주인공이다. 대타로 투입돼 홈런을 때려내는 강진성의 화력에 NC를 상대하는 적진의 마운드는 경기 중후반에도 호흡을 고를 틈이 없다.

강진성의 진가는 지난 27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10대 3으로 격파한 KBO리그 홈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4-2로 앞선 5회 2사 1·2루 때 7번 타자 이원재의 대타로 타석을 밟은 강진성은 왼쪽 담장을 넘긴 3점 홈런으로 결승타를 쳤다. 시즌 5호 홈런. 강진성의 홈런 수는 NC 안에서 박석민과 함께 공동 1위다.

강진성은 2012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지명을 받고 NC에 입단했지만 주목할 만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매년 1군에서 50경기 이하로 출전했다. 출전한 경기에서 강진성에게 주어진 역할은 대타나 대수비가 대부분이었다. 타율은 매년 3할을 밑돌았고,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타점은 20개가 전부였다.

이런 강진성을 바꿔놓은 것은 스윙 자세다. 강진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이 연기돼 훈련과 연습경기를 펼치는 동안 스윙 직전에 발을 드는, 이른바 ‘레그킥’ 동작을 버렸다.

NC 구단 관계자는 “코칭스태프에서 과거부터 스윙 자세를 바꾸도록 강진성에게 제안했다. 강진성이 결국 받아들여 변화를 꾀했다. 두 발을 땅에 붙여 안정감 있게 스윙하면서 타격력이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제 강진성은 NC에 없어서는 안 될 전력이 됐다. 강진성은 주전과 대타를 오가는 탓에 경기당 평균 타수가 3차례를 밑돌지만 타석을 밟을 때마다 묵묵하게 안타를 때려 4할대 타율(0.476)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득점권에서 적시타를 치는 집중력으로 답답한 흐름을 바꾸는 ‘해결사’ 노릇까지 해내고 있다.

KBO리그를 미국으로 생중계하는 ESPN은 강진성을 주목하고 있다. ESPN은 지난 26일 발표한 KBO리그 4주차 파워랭킹에 NC를 1위로 평가하면서 강진성을 특별히 언급해 상승세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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