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의 1등 공신으로 꼽혔던 쿠팡이 위기를 맞았다. 지난 25일 쿠팡 부천물류센터가 폐쇄된 데 이어 28일 고양물류센터까지 폐쇄되면서 코로나19 확산과 물류대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82명으로 확인됐다. 전날 오전 9시 기준 3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이날 자정 쿠팡 고양물류센터 사무직 직원 1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허브(HUB) 역할을 하는 대형 물류센터 2곳이 폐쇄됐다. 고양물류센터는 평소 500여명 정도가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폐쇄한 부천물류센터는 냉동식품 등 신선식품을 취급했고, 이날 폐쇄된 고양물류센터는 생필품 등 일반 제품의 물량을 소화하고 있었다. 쿠팡 측은 “부천과 고양물류센터가 닫았다고 해서 물류가 크게 마비될 정도는 아니다”며 “고객들이 주문을 하고서 택배를 수령하기까지 크게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고양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사무직 직원 1명이 2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고양물류센터도 폐쇄됐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업태별 매출 구성 비율에서 온라인 비중은 47.2%로 거의 절반에 가깝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을 통해 생필품부터 신선식품까지 대부분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다. 특히 쿠팡의 경우 코로나19의 본격 확산 이후 불어난 주문에도 빠른 배송 복원력을 보여주면서 새롭게 사용하게 된 소비자들이 많아 배송 차질 우려가 더욱 크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고객들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물류대란을 걱정해야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주문 지역 인근의 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신선식품 특성상 부천물류센터 폐쇄가 서울 서부 및 수도권 서부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고양물류센터의 경우는 영향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고양물류센터가 담당하던 일반물류는 전국 물류센터 여러 곳에서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천물류센터 폐쇄 이후 들어온 주문들은 다른 물류센터에서 차질 없이 출고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27일 오후 부천물류센터 담장에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쿠팡 물류센터 2곳의 폐쇄가 배송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쿠팡은 전국 배송망이 갖춰져 있어 2곳이 폐쇄됐다고 셧다운되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마켓컬리는 장지동 물류센터가 가장 큰 규모라서 원활한 주문처리가 힘들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물류는 다른 물류센터를 통해 우회하겠지만, 새벽배송이나 로켓배송처럼 권역별 배송 서비스는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산을 보며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방역에 더욱 고삐를 조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쿠팡만큼 물류센터가 많지 않아 한 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타격이 엄청 크다. 그래서 더욱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센터와 캠프(지역 대리점), 쿠팡카 모두 매일 소독하고 쿠팡맨도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다”며 “질본에서 지적한 것처럼 휴게실, 흡연실 등 공용공간에서 방역이 미흡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현장 관리자들이 더욱 강력하게 거리두기 이행 여부를 확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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