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에서 마포문화재단 시설관리팀 직원들이 거리두기 좌석제로 관객 맞을 준비를 마친 객석을 소독하고 있는 모습. 연합

경기도 부천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 사태에 정부가 공공·다중이용시설 중단이라는 강경책을 꺼내 들었다. 공공극장이 최근 대면 공연을 시작하며 재가동에 들어간 상황에서 나온 정부 지침으로 공연계는 다시 냉각기를 맞을 조짐이다.

정부는 28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연수원, 미술관, 박물관, 공원, 국공립극장 등 수도권 내 모든 공공·다중이용시설 운영을 6월 14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물류센터발(發) 확진자가 급속도로 불어나면서 정부가 방역을 강화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 발표 이후 긴급 논의에 들어간 국공립 극장 및 단체는 대부분 정부 지침에 따라 29일부터 대면 공연을 무대에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내일(29일) 오전 문화체육관광부의 세부지침이 기관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후 공연 일정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장 운영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던 상황에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국립극장은 지난 14~24일 국립창극단의 ‘춘향’을 마무리한 상태여서 운이 좋은 편이다. 국립극단의 경우 지난 22일 ‘영지’로 공연을 재개했지만 일주일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됐다. 게다가 내달 14일까지 예정된 ‘영지’를 중단하면서 환불 등의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국립극단은 5월 29일, 6월 1·4·5일 오후 1시30분 유튜브를 통해 ‘영지’를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할 계획이다. 6월 18일과 25일 각각 개막할 예정이었던 ‘불꽃놀이’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공연 여부는 앞으로 상황을 보고 결정될 예정이다.

또 세종문화회관은 28~31일 공연 예정인 ‘김덕수전’에 대해 28일 공연은 예정대로 연다. 하지만 남은 기간에 대해 29일 공연은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30~31일 공연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세종문화회관의 경우 6월 11일부터 2개월간 EMK뮤지컬컴퍼니와 뮤지컬 ‘모차르트’를 공동주최할 예정이었다. 세종문화회관은 이 작품부터 본격적으로 공연장 정상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지만 당장 개막부터 연기하는 등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립발레단도 6월 10~14일 ‘지젤’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무대에 올릴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선 연기가 불가피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은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도 두 극장은 좌석 거리두기를 바탕으로 계속 운영돼 왔다. 기본적으로 민간 예술단체가 극장을 대관해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개막해 29일 막을 내리는 국제현대무용축제(모다페)의 경우 29일 공연을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아르코예술극장 관계자는 “6월 극장을 대관한 단체들과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민간 공연계에서는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신 방역에 더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도 내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외국인 배우 확진을 제외하고는 어떤 감염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 배우 역시 해외에서 감염돼 내한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관 한국연극협회 사무총장은 “민간극장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자체적으로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경루 박민지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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