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보라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68·미국)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구단주의 연봉 삭감안 거부를 권고했다. 보라스는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을 포함한 다수의 스타플레이어들을 관리해 메이저리그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에이전트다.

AP통신은 29일(한국시간) “보라스가 메이저리그 구단주와 선수노동조합(선수노조)의 지난 3월 합의 내용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고객들에게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주와 선수노조는 당초 예정됐던 개막일인 3월 27일부터 60일간 1군 로스터 40인, 부상자명단 등재 선수, 마이너리그 선수단에 연봉 선지급금으로 1억7000만 달러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올 시즌이 취소돼도 선수들은 이 돈을 반환할 의무가 없다. 리그가 개막하면 선수들은 편성된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을 받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리그 개막이 미뤄지면서 구단주와 선수노조는 모두 일정 부분의 긴축에 합의했다. 하지만 개막이 7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무국·구단주는 정규리그 경기 수를 기존 162회에서 82회로 줄이고, 내셔널·아메리칸리그를 통합해 같은 지구별로 묶는 운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문제는 돈이다. 정규리그 일정이 반토막으로 축소되고 이마저도 무관중 경기로 시작할 경우 경기장 입장료 및 장내 매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무국과 구단주들은 선수 연봉을 차등 삭감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방안에서 정상급 선수들은 올해 연봉이 최대 77%까지 삭감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보라스는 “억만장자인 구단주들의 은행 대출금을 갚기 위해 선수 연봉을 추가로 삭감할 이유가 없다. 여러분이 없으면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지적했다.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지난해 10월 7일(한국시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로 찾아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가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1회말 역투하고 있다. AP뉴시스

보라스는 70명 안팎의 메이저리거를 관리하는 에이전트다. 지난 시즌을 끝내고 LA 다저스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류현진도 보라스의 고객 중 하나다. 보라스는 지난겨울에만 12억 달러(약 1조2400억원)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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