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3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보잉사의 B747-8i가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로 낙점됐다. 정부는 대한항공과 5년 임차계약을 맺고 내년 11월부터 한국판 ‘에어포스원’을 현장에 투입·운용키로 했다.

국방부는 29일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용기인 B747-400을 대체할 신형기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 입찰 공고를 낸 결과 B747-8i 기종으로 입찰에 참여한 대한항공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입찰 공고를 실시했지만 잇따라 유찰되며 임차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관련 규정에 따라 단독입찰 업체인 대한항공과 수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액수는 3000억2900만원, 임차 기간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다.

현재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는 B747-400은 2001년식 여객기로, 이명박정부 때인 2010년 4월 도입됐다. 400석짜리 일반 여객기를 200석 규모로 개조해 군·경호통신망 위성통신망 등을 갖췄다. 여객기 2층에는 대통령 휴식 공간, 장관급 이상 1급 수행원 공간, 회의실 및 의료실 등도 마련돼 있다. 1층은 일반 여객기와 모습과 유사하다. 다만 여객기 연식이 오래된 데다 10년 넘게 사용 중인 탓에 ‘대통령 전용기로 더는 사용하기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새로 도입되는 B747-8i는 B747-400과 비교해 동체 길이는 5.6m 길고 좌석은 약 50여석 많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6로, 현존하는 대형 여객기 중에서는 가장 빠르다. 1만4815㎞ 거리를 14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다. 연료 소비율 역시 B747-400보다 16% 향상돼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항공은 2015년 B747-8i를 국내에 처음 도입해 미주 노선 등에 투입·운영하고 있다.

공군 1호기는 이르면 내년 11월쯤 업무에 투입돼 대통령 해외순방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대통령 전용기로 개조하는 데 약 1년 5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통신망 구축을 비롯해 미사일 방어 기능 등을 탑재할 계획”이라며 “개조하는 데 총 17개월 정도 걸리며, 이를 재검증하는 데 2개월 정도가 추가로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공군 1호기에 대한 임차계약 기간을 연장해 내년 10월까지 전용기로 사용할 계획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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