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남성을 둘러싼 시위가 유혈 폭력사태로 번지자 이들을 ‘폭력배’라고 규정하고 군투입 등 강경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29일 오전 1시쯤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지칭한 뒤 “이들 폭력배가 조지 플로이드의 기억에 대한 명예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나는 이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썼다.

그는 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논의했다고 밝힌 뒤 “그에게 군대가 내내 함께 있다고 말했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우리는 통제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고도 했다.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는 문구는 1967년 흑인 시위에 대한 폭력적 보복을 공언한 월터 헤들리 당시 마이애미 경찰서장의 발언과 같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자칫 흑인 시위대를 향한 강경 진압을 묵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윗을 통해 “주 방위군이 현장에 도착했다”며 “그들은 미니애폴리스에 있고, 완전히 준비된 상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 그의 기억을 존중하라!”고도 했다.

미네소타주 방위군은 28일 자정쯤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방위군 500명가량을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완전히 준비된 상태’의 뜻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다.

트럼프는 이어 제이컵 프라이 미니 애폴리스 시장을 향해 “지도력이 완전히 부족하다”며 “매우 나약한 급진 좌파 시장인 제이컵 프라이가 행동을 취해 도시를 통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터지자 성난 군중이 도심에서 경찰과 충돌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또 시위대가 대형 마트를 부순 뒤 물건을 약탈하고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에 난입해 화재가 발생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폭력시위로 확산되기 전인 지난 28일 오전도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해 “매우 매우 슬펐다”고 밝혔었다. 경찰의 가혹행위 장면이 담긴 영상에 대해서도 “매우 충격적”이라고 했었다.

트위터는 이 트윗이 올라오자 “이 트윗은 폭력 미화 행위에 관한 트위터 운영 원칙을 위반했다”며 ‘딱지’를 붙였다. 이용자들은 안내문 옆의 ‘보기’ 버튼을 눌러야 트럼프 대통령의 원문을 볼 수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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