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가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유인 우주선 발사 모습. 뉴시스.

미국의 첫 민간 유인 우주선인 ‘크루 드래곤’이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유인 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9년 만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0)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우고 이날 오후 3시 22분(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22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쏘아 올렸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선을 처음으로 발사하며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번 발사는 당초 사흘 전인 지난 27일 예정돼 있었지만 발사를 17분 앞두고 기상악화로 연기됐다.

크루 드래곤에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이 탑승했다. 이들은 19시간 뒤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게 된다. 헐리는 크루 드래곤 발사와 귀환을 담당하며, 벤켄은 도킹 임무를 책임진다.

두 사람은 ISS 안착에 성공할 경우 짧게는 1달, 길게는 4달까지 ISS에 머물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두 사람은 모두 NASA의 우주왕복선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비행사다. 이날 케네디 우주센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찾아 역사적인 발사 장면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특히 헐리는 2011년 7월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에 탑승했던 것에 이어 민간 우주탐사 시대를 여는 크루 드래곤의 첫 유인 비행을 담당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크루 드래곤은 스페이스X의 화물 운반용 우주선을 유인 우주선으로 개조한 것으로, 최대 수용인원은 7명이지만 이번에는 우주비행사 2명만 탑승했다.

크루 드래곤은 이전의 유인 우주선과 달리 버튼이 아닌 터치스크린으로 작동되며, 우주비행사들은 크루 드래곤 좌석에 맞게 제작된 날렵한 형태의 우주복을 착용했다. 미국은 2011년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한 이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에 자국 우주비행사를 실어 우주로 보냈었다.

NASA는 이번 발사와 관련해 “미국의 우주인을 미국 로켓에 태워 미국 땅에서 쏘아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봐라, 미래는 현재보다 밝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의 발사가 세계에 영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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