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뉴스 화면 캡처

‘아시아 마약왕’으로 불린 한국인 일당이 국내로 압송됐다. 이들은 지난 3월 태국 현지에서 붙잡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국내 송환이 미뤄졌었다.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한 채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갔다.

채널A는 ‘아시아 마약왕’ ‘캄보디아 마약왕’ 등으로 불리며 국내로 필로폰을 밀반입한 호모씨와 공범 A씨가 도피 5년 만에 송환됐다며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이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호씨 등은 방호복을 입은 채 검찰 수사관들에게 이끌려 공항 출국장을 빠져 나왔다.

채널A 뉴스 화면 캡처

마약 조직 총책을 맡은 호씨는 ‘5년 만에 국내로 잡혀 왔는데 심정이 어떻냐?’ ‘해외로 왜 도피했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입국 당시 특별한 증상이 없었던 호씨 일당은 인천공항에서 받은 검체 조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검찰로 송치됐다.

호씨는 마약 사법들 사이에서 ‘아시아 마약왕’ ‘캄보디아 마약왕’으로 불린다. 이들이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시킨 마약은 6㎏상당 필로폰(메스암페타민)으로 시가 2000억원 대로 추정된다. 이는 19만8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검찰은 호씨 일당이 캄보디아 등에서 활동하며 유통한 마약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호씨 등을 붙잡기 위해 국정원 해외 요원들과 공조해 추적해 왔지만 차명 계좌와 가짜 여권, 유심칩 등을 번갈아 쓰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왔다.

집요한 추적 끝에 호씨 등은 5년 만인 2018년 캄보디아에서 국정원 요원에게 붙잡혀 현지 수용소에 구금됐다. 호씨는 얼마 뒤 탈출에 성공하면서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도피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태국에 파견된 검찰은 국정원과 공조해 캄보디아와 국경을 마주한 태국에서 호씨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태국 사법당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수용자들의 국경 이동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호씨의 송환이 반년 넘게 지연됐다. 검찰은 과거 도주 이력 등을 토대로 국내 송환을 주장했고 태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수용소 잔류 대신 송환을 결정했다.

한편 호씨 일당은 가정주부와 대학생 등 30여 명에게 ‘공짜 여행’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동남아시아로 출국시킨 뒤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하는 수법으로 마약을 밀반입했다. 국내 각지에서 적발된 공범은 22명으로 주범인 호씨 없이 재판을 받고 있다. 공범 중 상당수가 아르바이트모집 글을 보고 용돈벌이를 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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