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20일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제주로 단체관광을 다녀간 교회 관계자 25명 중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주 보건당국이 후속 조치에 비상이 걸렸다.

먼저 제주도는 미국에서 제주로 들어 온 30대 여성 A씨가 30일 저녁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주 15번째 코로나19 확진자다.

제주도에 따르면 A씨는 29일 오후 5시3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같은 날 오후 10시20분 제주에 들어왔다.

A씨는 “제주공항에서 가족의 자가용을 이용해 서귀포시 자택으로 귀가한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30일 오후 2시께 서귀포보건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다. 검사 전까지 외부 활동이나 이동은 없었다”고 보건당국에 진술했다.

A씨는 29일 인천국제공항 입국때까지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었다고도 진술했다. 이에따라 무증상 해외 입국자는 3일 이내 관할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으면 된다고 들어 제주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앞서 지난 21일 한국으로 오기 위해 미국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을 때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도 진술했다. 제주도 조사 결과 A씨는 입도 후 줄곧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확진 판정에 따라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가족 2명도 해당 시각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가족 2명의 코로나19 검체 검사 결과는 31일 오후 3시경 확인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A씨가 머문 자택과 공항, 선별진료소 이동시 이용한 챠량 1대에 대한 방역 소독을 완료했다.

A씨는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했으며,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증상 없이 양호한 건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제주도는 전했다.

하루 앞서 30일에는 지인 24명과 지난 25~27일 제주를 방문한 B씨(경기 군포시 거주)가 제주 여행을 마치고 군포로 돌아간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30일 저녁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경기 군포지역 확진자가 감염 기간 중 제주를 다녀간 사실을 통보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현재까지 접촉자 34명(호텔 직원 5명, 항공편 탑승객 29명)을 파악해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진행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B씨는 군포로 돌아간 뒤 이틀째에 접어드는 29일부터 발열과 근육통 등 증상을 느꼈다. 당일 오후 5시30분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진행해 다음 날인 30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대응지침에 따라 확진자 증상 발생 2일전인 지난 27일부터 B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오전 8시20분 서귀포시 아인스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한 뒤 체크아웃했고, 일행이 3대의 렌터카에 나눠 타 같은 날 오전 11시25분 제주시내 한 향토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1시45분 김포행 항공편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공항 도착 후 출도할 때까지 공항 내 상점이나 면세점을 방문하지 않았으며 제주국제공항 내에서도 줄곧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 현장 CCTV를 통해 확인됐다.

B씨는 현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B씨와 함께 제주를 여행한 일행 24명 중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새롭게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써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를 다녀간 후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은 사람은 B씨를 포함해 총 6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추가 확진자 가족 3명까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군포시 등 발표 결과를 보면 이들은 경기도 안양지역 교회 3곳, 군포지역 교회 9곳의 목사와 교회 관계자다. 현재 제주를 다녀간 확진자의 초등학생 자녀가 2차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이 다녀간 제주는 물론, 이들이 살고 있는 안양과 군포내 지역 감염과 교회내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안양시는 이번 제주 여행에 동행했던 관내 3개 교회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신도 등 100여명에 대해 안양 만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

군포시 보건당국도 제주 단체여행에 관련한 관내 9개 교회에 대해 목사와의 접촉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제주도도 이들에 대한 세부 역학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군포로 돌아간 뒤 유증상을 보인 B씨와 달리, 오늘(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4명 중 1명은 제주 여행 마지막인 지난 27일부터 발열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B씨 일행의 제주 일정과 관련한 역학조사 범위는 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제주도는 B씨와 일행이 제주 입도 직후부터 출도 시까지의 2박 3일간 전체 여행 일정을 확인하는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추가 사항이 파악되는 대로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 15번째 확진자가 나타난 것은 지난 9일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피부관리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20일 만이다.

<다음은 군포 확진자 B씨 제주 동선>
5/25
07:30-08:30 김포 → 제주(에어부산 BX8017편)
09:50-10:20 렌트카 인수(제주공항 출발)
11:30-12:30 한림공원관광
13:02-13:57 복태네갈치탕 식사
14:00-15:00 송악산 주변관광
15:17-15:49 오설록 티 뮤지엄 및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16:47~16:55 호텔 체크인(서귀포 아인스 호텔)
17:35-19:00 동홍정육식당 식사
19:20-19:40 천지연폭포(도보)
19:40-20:10 펠릭스(felix) 카페 방문
21:17 숙소 복귀

5/26
07:00~08:10 조식(호텔 11층 식당)
08:24 호텔 출발
10:30-11:40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관광
11:44-12:40 오조 해녀의 집 식사
12:56-13:49 호랑호랑 카페
14:20-16:30 비자림 숲 (도보)
17:30-19:06퍼시픽 리솜 엘마리노 뷔페 식사
20:36 숙소 복귀
21:30-22:50 빌라드아토
22:50 숙소 복귀

5/27
07:00~07:53 조식(호텔 11층 식당)
08:20 아인스호텔 체크아웃
08:50-10:40 사려니 숲길
11:25 순옥이네 명가 식사
12:10 제주공항 도착
12:15-12:30 렌트카 반납(일행 일부)
12:47~13:05 JDC 면세점 방문
13:45 제주 → 김포 (진에어 LJ312편)

5/30
11:00 확진 판정(군포시 보건소)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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