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당선인이 지난 29일 서울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그간의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많은 기자들이 몰려 회견장이 더워지자 종종 땀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최현규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의 초점이 윤 의원 개인의 회계 문제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오는 5일 불체포 특권이 보장되기 전 검찰이 윤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지난 28일 두 번째 참고인 조사를 끝마친 뒤 별도의 조사 일정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회계전문 수사관까지 투입하며 시민단체의 회계 특성부터 언론이 제기한 기부금과 관련한 회계 문제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 변호인단 관계자는 “비영리법인의 회계나 공시 등이 일반 기업과는 다르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검찰 수사의 흐름은 윤 의원에게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경기도 안성 ‘쉼터’ 매각 과정이나 남편 김삼석(55)씨가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 개인 계좌로 확보한 기부금 사용 내역 등은 명확히 해소되지 않았다. 기자회견 당시 입장문에서 윤 의원이 회계 부정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해명한 것도 향후 검찰 수사에 대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의연과 윤 의원은 이해충돌 가능성 때문에 서로의 연락을 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 관계자는 “윤 의원이 자신이 갖고 있는 자료를 토대로 기자회견과 검찰 수사를 준비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난 30일 딸의 ‘김복동 장학금’ 논란이 불거지자 윤 의원은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했다.

민주당은 지난 29일 기자회견 이후 “최선을 다해 소명했다”며 윤 의원을 비호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은 야당에서 커지고 있는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도 단호히 선을 그으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당내에서는 시민사회운동 위축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다른 현안이 묻힐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은 최선을 다해서 소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에서는 소명이 충분치 않았을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수사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당은 국정조사 의지를 연일 강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 의원의 기자회견이 해명은커녕 오히려 그간 제기된 의혹을 키웠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 계좌로 모은 후원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이지 않아 횡령 혐의를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윤 의원뿐 아니라 민주당 내 여러 권력형 비리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30일 “검찰 수사가 부족하다면 국정조사와 함께 국민이 나서서라도 국회의원 퇴출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황윤태 김용현 심희정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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