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개발 경쟁을 다시 벌일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는 1980년대 냉전시대 당시 경쟁적으로 우주 개발에 나선 적이 있다.

한동안 경쟁은 잠잠했으나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으로 위기감을 느낀 러시아가 즉각 반응에 나섰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공보실장 블라디미르 우스티멘코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 성공과 관련해 러시아 내부에서 나오는 우려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오래전에 일어났어야 할 일이 일어났을 뿐이다. 이제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비행할 수 있게 됐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라며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어 “ISS로 비행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갖게 된 것은 중요한 성과”라며 미국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우스티멘코는 그러면서도 “우리도 제자리에 서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올해 2종류의 신형 로켓을 시험하고 내년에는 달 탐사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미국과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러시아 언론매체들은 미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으로 그동안 러시아가 독점해온 우주인 운송 사업이 위기를 맞게 됐으며, 우주개발 경쟁에서도 러시아가 미국이나 중국 등에 밀리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소유스 우주선을 이용한 미국 우주인 운송 사업으로 벌어들이던 연 4억 달러(약 4900억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도 사라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2011년 자체 우주왕복선이 모두 퇴역하고 2012년 7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결된 이후 ISS로의 자국 우주인 운송을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NASA가 러시아에 지급한 운송료는 우주인 1명당 약 8000만 달러(약 990억원)로 알려졌다.

이제 미국이 자체 유인 우주선을 이용해 우주인들을 ISS로 태워갈 수 있게 되면서 비싼 운송료를 지불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러시아 매체들은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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