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지면서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로선 주 방위군에 대한 연방 통제 권한을 발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력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 등의 거친 발언에 대해서도 평화시위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엄호사격’에 나섰다. 법 집행 과정에서 조직적 인종주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은 오브리언 보좌관은 ‘안티파 파격분자’에 대한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현지시각으로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 “우리는 현시점에서 주방위군을 연방화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필요하다면 배치할 수 있는 추가 군 자산을 갖고 있다. 주지사와 시장이 필요하다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면…”이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또 “우리는 주지사와 시장이 도시를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자유주의 주지사와 시장은 훨씬 더 강경해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가 개입해 할 일을 할 것”이라고 한 것과 상반돼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대의 무한한 힘을 활용하는 것과 대규모 체포를 포함한다”며 연방군 투입을 경고했다.

주방위군은 예비군 조직으로 주와 연방정부의 이중 통제를 받는다. 대통령이 주지사의 동의 없이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 국방부에는 주방위군을 통솔하는 별도의 국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에 대한 연방통권을 발동할 수 있다.

아울러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CNN방송과 ABC방송 인터뷰에서 “극우 그룹에 관한 보도는 보지 못했다. 이것은 안티파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며 “그들은 시애틀 포틀랜드 버클리에서 그렇게 했다. 파괴적인 급진주의 세력”이라고 말했다.

안티파는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가리키는 용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진상을 규명하려고 한다”며 “안티파를 포함한 폭력적인 폭도와 거리로 나갈 권리를 가진 평화로운 시위자를 구분하고 싶다”고 했다. “폭도들이 도시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과 소수자 지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한 그는 “대통령은 격노한 상태며 우리 모두 그렇다. 멈춰져야 한다”고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경찰 내 인종주의 논란과 관련해 “조직적인 인종주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법 집행관의 99.9%는 훌륭한 미국 국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많은 이들이 흑인과 히스패닉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인종주의적 나쁜 경찰,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한 경찰이 있다”고 한 그는 “나쁜 경찰은 뿌리를 뽑아야 한다. 일부 암적인 존재가 법 집행에 오명을 씌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자들을 ‘폭력배’로 규정하고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트윗으로 강경 진압을 부추겼다는 논란에 대해 평화적 시위를 독려하고 폭력을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두둔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는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평화로운 시위자와 함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말한 것은 폭력을 줄이길 원한다는 것과 약탈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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