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1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인천 미추홀구 개척교회 부흥회 모임은 엄청난 감염력을 가진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는데 마스크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목회자가 대부분인 확진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부흥회에 참석했음은 물론, 자신이 담임목사로 재직중인 교회에서 신자들을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미추홀구 한 개척교회 부흥회 모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8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고 1일 밝혔다. 미추홀구 8명, 부평구 6명, 연수구 1명, 중구 1명, 서구 1명, 남동구 1명 등이다. 직업별로는 교회 목사가 11명, 목사 부인 3명, 신자 4명이었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모두 문제의 부흥회 성격 개척교회 모임을 통해 집단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모임에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았던 부평구 한 교회의 목사 A씨(57·여)가 참석했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대부분 교회에서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았거나, 간헐적으로만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추홀구 확진자 8명 중 교회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한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한 목사(57)는 지난달 30일 오후2시~6시, 오후9시~10시30분 마스크 없이 용현동과 주안동의 교회를 각각 방문했다. 다른 목사(51)도 지난달 29일 오후 9시40분~11시 30분 용현동 교회에 머무르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같은 교회에 머물렀던 오후 2시부터 9시까지만 마스크를 썼다. 또 다른 목사(51·여)도 지난달 29일 오후 2∼9시 이 용현동 교회를 방문하면서 마스크를 썼으나 같은 날 오후 9시40분~11시30분까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중구 확진자인 목사(68·여)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난달 29일과 31일 중구 모 교회에 1시간씩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 거주 확진자인 목사(67)는 지난달 31일 연희동 한 교회에서 예배를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지난달 27일 오전 10시~오후 1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다른 지역을 방문했다.

부평구 거주 확진자인 목사 3명의 마스크 착용 여부는 아직 이동 경로에 대한 역학 조사가 끝나지 않아 파악되지 않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집단감염으로 번진 것은 지난 4월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모자(母子)발 확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50대 어머니가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동네 목욕탕 식당 병원 등을 다니며 확진자를 양산했고, 아들 역시 마스크없이 카페 술집 등을 다니며 친구 등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겼다.

이번 사례는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감염자를 배출하지 않는 대형교회들과 달리 신자 수가 매우 적은 개척교회들은 여전히 느슨한 상태였음을 보여준다.

인천 미추홀구 관계자는 “미추홀구 확진자에 포함된 목사 아내 2명도 교회 모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나 간헐적으로만 착용했다”며 “그나마 이들이 일요일 오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예배가 열리지 않은 점이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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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찬양시 마스크 미착용” 인천 선학동 확진자 동선
인천 13개 개척교회 목사 14명 등 확진 23명

인천=정창교 기자 ck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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