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카 스토퍼 유튜브 캡처

자폐 아동을 입양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큰 인기를 얻은 미국의 육아 유튜버 부부가 최근 아이를 파양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는 중국에서 입양한 자폐 아동의 육아 영상을 올려 큰 인기를 얻은 미국의 유튜버 부부가 최근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는 이유로 파양한 사실을 고백했다고 지난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에 사는 유튜버 마이카 스토퍼와 그의 남편 제임스는 지난 2014년 ‘스토퍼 라이프’라는 채널을 만들어 자신들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 공유했다.

이후 이들은 2017년 중국에서 당시 2살이었던 헉슬리라는 아이의 입양 계획을 밝히며 헉슬리를 입양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전했다. 공유한 영상 중 헉슬리를 만나기 위해 부부가 중국으로 가는 영상은 55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부는 헉슬리를 입양해 헉슬리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70만명의 구독자를 모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이들 부부는 자폐를 앓는 헉슬리의 치료비를 목적으로 구독자들에게 1인당 5달러(한화 약 6190원) 이상씩 후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이들 부부의 영상에는 헉슬리가 나오지 않았고 구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헉슬리의 행방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구독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자 부부는 뒤늦게 헉슬리의 파양 사실을 고백했다.

부부는 “집안에서 다른 아이들을 향한 여러 가지 무서운 일들이 일어났다”며 헉슬리의 문제 행동 때문에 다른 집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헉슬리가 집에 온 후 우리가 미처 예상치 못했던 힘든 일이 아주 많이 있었다”며 “이 결정은 100% 그 아이가 원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이카 스토퍼 인스타그램 캡처

부부의 해명에도 대부분의 구독자는 이들 부부가 인기 유튜버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자폐 아동을 이용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입양 방법과 아이와의 첫 만남 등 헉슬리를 소재로 만든 콘텐츠가 20여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한 구독자는 “나도 어렸을 때 친구와 가족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문제 행동을 했지만 부모님은 그걸 더는 이 집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구독자도 “당신들 이야기는 말을 하지 못하는 헉슬리가 ‘나는 당신들과 살고 싶지 않으니 이 집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비언어적 의사소통으로 요구했다는 뜻이냐”며 파양의 책임을 헉슬리에게 돌리지 말라고 일침을 놨다.

비판이 이어지자 부부는 변호사를 통해 “적절한 시간이 되면 관련된 모든 사람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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