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흑인 시위에 “미국의 봄” “퓰리처상 감” 연일 조롱

“홍콩 시위 부추기면서 흑인 시위 비판은 위선”…中 전문가 “홍콩경찰이 미국 경찰 보다 문명화”

미국이 자국의 흑인 시위와 홍콩 시위에 대해 이중 잣대를 갖고 있다고 비판한 중국 글로벌타임스 보도.

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 흑인 시위를 “미국의 봄”으로 지칭하고, 미국 경찰이 ‘흑인 사망자’ 로이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고 있는 사진을 “퓰리처상 감”이라고 하는 등 조롱섞인 비난을 이어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에서 흑인 시위가 벌어지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아름다운 광경” “미국의 봄”이란 문구가 미국의 이중 잣대와 위선을 조롱하는 용어로 인기를 끈다고 1일 보도했다.

미국 정치인들과 언론이 홍콩의 폭력 시위는 부추기면서도 자국 내 흑인 시위에 대해 비판적인 것은 스스로 모순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해 6월 홍콩 시위에 대해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했던 말이 부메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19년 10월 기자회견에서 “펠로시 여사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니까 ‘아름다운 광경’은 혼자만 간직하고 계시라”라고 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화 대변인이 지금의 흑인 시위를 예상한 ‘선지자’라고 칭하며 “우리는 미국 정치인들이 이렇게 빨리 집에서 ‘아름다운 광경’을 즐길 수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미국 시위대는 홍콩 폭도보다 훨씬 더 강력해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광경’을 만드는 게 아니라 미국 전역에 많은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고 있다”는 글은 수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시위대를 체포하는 미국 경찰.AFP연합뉴스

미국의 대규모 폭동은 홍콩의 소요와 다르지만, 경찰을 공격하고 상점을 파괴하고, 공공시설과 국기를 불태운다는 점에서 홍콩과 유사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중국 네티즌들은 백인 경찰관이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는 사진에 “내년에 퓰리처상을 받을 사진”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는 2019년부터 홍콩 시위 사진에 퓰리처상이 수여되는 것을 비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언론은 홍콩 시위에 대해 반정부 시위대 편에서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미국 흑인 시위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경찰 입장을 전하고 시위대 인터뷰는 보도하지 않는 등 이중 잣대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경찰의 법 집행에서 홍콩 경찰이 미국 경찰보다 훨씬 문명화하고, 절제돼 있다”면서 “미국 경찰은 심지어 CNN 방송 기자를 체포하고, 시위대를 향해 무장된 차량을 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美, 자국 시위엔 강경 홍콩 시위엔 이중잣대 들이밀어”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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