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고속도로에서 대형 유조 트럭 한 대가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무참히 죽인 공권력과 인종차별에 분노하는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대형 유조 트럭이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악화일로로 치닫는 현지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고속도로를 점거한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대형 유조 트럭 한 대가 돌진했다. 경적을 울리던 트럭이 미니애폴리스의 서부 35번 주간 고속도로를 빠르게 질주하더니 군중 사이를 뚫고 지나간 것이다. 당시 고속도로는 통행이 금지된 상태였다.

트럭은 한참을 주행하더니 넘어져 있던 한 시민 앞에서 가까스로 멈춰 섰다. 다행히 차량에 깔리거나 다친 시위대는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트럭의 돌진에 저마다 혼비백산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성을 찾은 시민들은 황급히 트럭 운전자를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인용해 “트럭 운전사가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체포되기 전 차량에서 끌려 나와 시위자들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전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럭 한 대가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깜짝 놀란 군중이 혼비백산하며 흩어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럭 한 대가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트럭이 멈춰서지 않자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를 두고 미네소타주 경찰은 SNS에 “시위대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조차 운전자는 다쳐 병원에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현재 체포된 상태”라고 밝혔다. 미네소타주 공공안전부도 “평화로운 시위를 펼치던 군중을 자극한 매우 불안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 “운전자의 동기는 알지 못한다”며 “단지 우리가 처한 일촉즉발의 상황을 강조할 뿐”이라고 말했다. 광란의 돌진이 유혈 사태와 약탈로 비화된 미 전역의 항의 시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럭 한 대가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다. 사진은 트럭이 멈춰선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시민들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고속도로에서 시위대를 향해 돌진한 트럭 운전사가 군중에 의해 제압당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실제 미 전역에서는 엿새째 거친 항의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휴일을 맞아 140개 도시로 번진 시위 곳곳에서 약탈·방화를 동반한 폭동과 폭력 시위가 이어졌고, 총격 사건까지 나오며 최소 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국 15주에서 주 방위군을 소집했고, 5000명의 군이 배치됐으며 40개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동된 상황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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