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 중국인 남성이 동거녀가 자신의 친딸을 미워한다는 이유로 친딸을 한국에서 살해해 징역 22년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지난 29일 동거녀가 미워한다는 이유로 친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장모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장씨는 2017년 전 부인과 이혼한 뒤 동거녀 A씨와 중국에서 동거해 왔다. 이후 장씨는 한 달에 한 번가량 딸과 여행을 가는 등 시간을 보낼만큼 좋은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장씨의 동거녀인 A씨는 장씨가 딸과 만난 이후에는 장씨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생각했고 장씨의 딸을 “마귀”라고 부르기도 했다.

A씨는 자신과 장씨의 관계가 안 좋아진 것과 자신이 아이를 두 번 유산한 것이 장씨의 딸 때문이라고 탓하며 스스로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장씨는 A씨를 위해 자신의 딸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었고, 지난해 8월 자신의 딸과 함께 한국에 입국해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 욕실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장씨가 범행을 하기 전 한강 유람선 선상에 있던 장씨에게 “(딸을) 강에 던져라”라고 말했고, 장씨는 “오늘 저녁 호텔 도착 전에 반드시 성공한다”고 언급하는 등 살해를 공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영문을 모른 채 자신이 사랑하는 아버지에 의하여 극심한 고통을 느끼면서 사망하였을 것으로 보이고, 이 사건이 아니었더라면 피해자 앞에 펼쳐졌을 무한한 삶의 가능성이 송두리째 상실됐다. 피고인은 피해자를 양육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고 어떠한 이유로도 피해자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가 없다는 점에서 그 죄질이 아주 무겁다”고 지적했다.

또 “이 사건은 자칫 피해자의 의문의 죽음으로 묻힐 뻔했으나 단서를 그대로 넘기지 않은 수사기관의 적극적 수사로 이 재판에 이르렀다. 법원은 피해자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은 피고인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을 가할 책무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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