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유튜브 strangervideo 영상 캡처

비무장 흑인 남성 사망 사건에 분노한 시위 행렬 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한 여자아이가 발견됐다. 사람들은 고통스러워하는 아이 곁을 에워쌌고 작은 얼굴에 물과 흰 우유를 부으며 다독였다.

모든 상황이 담긴 영상은 미국 사진작가 이반 레하가 지난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공개해 알려졌다. 닷새 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사람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워싱턴, 뉴욕, 시애틀, 마이애미 등 도시를 가리지 않고 시위대가 만들어졌다. 영상 속 상황은 바로 그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일이다.


아이는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발포한 최루가스에 맞았다. 마스크를 쓴 채 눈을 꼭 감고 발버둥 친다. 참을 수 없다는 듯 비명을 지르자 주변에 있던 어른들은 아이의 얼굴에 물을 뿌려준다. 한 남성은 흰 우유를 부으며 최루가루가 씻기도록 돕는다. 일부는 경찰을 향해 “이제 만족스럽냐”고 소리쳤다.

앞서 격화된 시위로 미국 전역이 무법천지로 변하자 40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뉴욕타임스는 “전국의 많은 지방 행정당국이 동시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멈추지 않았다. 밤이 된 후에도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자 경찰은 최루탄과 최루액 분사기(페퍼 스프레이)를 쐈다. 당시 현장에 있던 NBC 기자는 “통금에 반항한 시민들은 곧 최루가스에 노출돼 구토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증언했다.


경찰 측은 이 모든 진압방식이 폭동과 폭력 시위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곳곳에서는 일부 명품 상점이 시위대에게 점거되는 등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LA 외곽 롱비치의 한 쇼핑센터는 시위대의 습격을 받아 상점 수십 곳이 털렸다. 시위대는 이를 막는 경찰에 맞서기 위해 콘크리트 블록을 깨 집어 던졌다.

최초 항의 시위가 발생한 미네소타 주방위군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현재 무장하고 있으며 병사들은 탄약을 소지하고 있다”며 “질서 유지를 위한 경찰 지원이 방위군의 주요 임무”라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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