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페이스북 직원들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게시물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저커버그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들이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재택 근무 중인 페이스북 직원들이 ‘가상 파업’에 나서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백명의 페이스북 직원들은 시위대를 지지하는 차원에서 자동응답과 자동 이메일 회신 등의 방식으로 업무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한 페이스북 경영진의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특히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에 ‘경고 딱지’를 붙인 것과 달리 페이스북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으며 트위터 등에 회사 정책에 불만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한 페이스북 직원은 “인종차별에는 중립적 입장이라는 게 없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저커버그와 페이스북 경영진을 비난했다.

또 다른 직원은 “미국 대통령이 흑인 시위대에 대해 폭력적인 증오 발언을 하는 건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NYT는 “전현직 페이스북 직원 중 상당수가 페이스북 창립 15년 이래 최대의 리더십 위기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해 직원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9일 저커버그와 통화했다면서 양쪽 모두 이번 대화가 생산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페이스북이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그대로 두기로 한 만큼 우호적인 분위기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커버그 CEO는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대통령 게시글을 놔두는 것에 많은 사람이 불쾌해한다는 것을 안다”면서 “하지만 즉각적 위험을 유발하지 않는 한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트위터가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 시작”이라는 트럼프 대통령 글에 “폭력을 미화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보기’를 클릭한 뒤에야 원문을 볼 수 있게 경고 딱지를 붙인 것과는 대조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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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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