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나오고 근육이 적은 고령 여성은 그렇지 않은 일반 노인 보다 운동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4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런 노년기 ‘근감소성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단백질 섭취와 함께 하루 30분씩 주 5일 이상 걷기 등 유산소 운동과 주 3회 이상 근육강화 운동을 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충북대병원 재활의학과 공현호,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팀은 한국노인노쇠코호트연구(KFACS)에 참여한 70~84세 2303명 자료를 바탕으로 복부 비만과 근육량이 신체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팔과 다리에 분포된 근육량을 나타내는 사지골격근량지수(ASMI)가 하위 20%에 해당하면 근감소증, 허리 둘레가 남자는 90㎝(35인치) 여성은 85㎝(33인치)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진단했다.

두 가지 질환 여부를 기준으로 근감소증이면서 복부 비만인 그룹, 근감소증은 아니지만 비만인 그룹, 근감소증이지만 비만은 아닌 그룹, 두 질환 모두 해당되지 않는 일반 집단으로 분류했다.

네 그룹의 운동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 보행 속도,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기, 균형 검사 등 세 가지 항목을 점수화한 신체기능점수(SPPB)를 측정했다.

운동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흡연·음주력 등을 보정해 통계적으로 신체기능 점수를 분석할 결과, 고령 여성의 경우 일반 집단 보다 운동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비만 집단에서 1.89배, 근감소증 집단은 1.74배, 근감소성 비만 집단은 3.75배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비만 집단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운동 기능이 약화될 위험이 근감소증 집단은 1.62배, 근감소성 비만 집단에서 2.12배 증가했다.

김원 교수는 2일 “여성의 운동 기능 하락폭이 남성 보다 큰 이유는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지방조직 분포의 변화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은 운동 기능이 떨어지면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워져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뱃살 관리와 근육 감소를 막기 위한 기본적인 운동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노인학 및 노인병학’(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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