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DB

인하대 의대 학생이 ‘온라인 시험 집단 커닝’ 사건이 예견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부정행위 가능성에 대해 교수에게 건의했으나 교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2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시험 범위가 시험 이틀 전에서야 공지돼 애초에 소화할 수 없는 공부량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1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커닝 사건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커닝에 가담하지 않은 인하대 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왜 80퍼센트에 달하는 학생들이 컨닝을 했는가에 대해 알고 그 행위에 대해 제대로 된 비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인하대 의과대학은 지난 2월 개강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으로 2주 만에 휴강을 결정했다.

그런데 휴강이 시작된 며칠 뒤, 학생들은 “2주 수업 분량에 대한 시험을 이틀 뒤에 보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문제는 이틀 동안 준비해야 하는 분량이 40시간 수업 내용으로 ppt 2000페이지 정도의 방대한 양이었던 것이다. 이에 글쓴이는 “나중에 시험을 볼 줄 알았던 애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시험의 부정행위 가능성에 대해 학생들이 교수에게 미리 경고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글쓴이는 “한 친구가 교수님께 부정행위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말과 함께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되면 오프라인으로 보는 게 맞지 않냐는 이의제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수는 “어차피 다른 애들 다 조건이 똑같으니 차이가 없다”며 시험을 강행했다.

이에 글쓴이는 “커닝이라는 행위를 정당화하고 싶은 게 아니다”라면서 “시험 보기 전에도 부정행위 가능성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은 학교 운영의 미비함, 학사일정에 따라 공부일정을 계획하는 학생들을 무시한 채 맘대로 시험을 강행시킨 점 등 학교에도 이 사태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홍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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