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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퇴역장군들도 트럼프에 반기…“블랙호크 투입 웬말”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의 차이나타운 지구 고층 빌딩들 사이로 헬리콥터 한 대가 저공비행을 하며 시위대를 위협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이 촉발한 항의 시위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 진압을 강조한 데 이어 공격형 전투 헬기까지 투입되자 퇴역 장성들이 “미국은 전쟁터가 아니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틴 뎀프시 전 합참의장은 트위터에 “미국은 전쟁터가 아니며 우리의 시민은 적이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토니 토마스 예비역 장군도 트위터에 “미국이 전쟁터라고??? 남북전쟁 같은 내전이나 적들의 침공이 아닌 다음에야 결코 들을 필요 없는 말”이라고 일갈했다.

전 합참 부의장을 지낸 샌디 위네펠드도 헬기를 몬 조종사 2명을 향해 “연방군은 국가의 존립이 위협당하는 가장 심각한 상황을 위한 보루”라는 사실을 상관들에게 상기시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헬기는 지난 1일 오후 수도 워싱턴DC의 차이나타운 지구 고층 빌딩들 사이로 등장했다. 미 육군 소속 블랙호크(UH-60)와 라코타(UH-72) 기종으로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위협적인 저공비행을 했다.

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의 차이나타운 지구 고층 빌딩들 사이에서 미 육군 헬리롭터가 저공비행을 하며 위협하자 시위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블랙호크는 다목적 공수작전에 사용하는 미군의 주력 헬기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투입되기도 했다. NYT는 이를 두고 “전쟁터에서 반란 세력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무력 과시”라고 지적한 바 있다.

퇴역 장성뿐만 아니라 현역 군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는 비등하다. 토머스 카든 조지아주 방위군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군 투입’ 방침에 대해 “군대가 미국인의 일상 치안을 담당하는 상황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 34년간의 군 생활에서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업무”라고 난색을 보였다.

흑인인 칼레스 라이트 미 공군 선임상사는 아예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조지 플로이드다”라고 적으며 경찰의 진압에 목숨을 잃은 흑인들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NYT는 “현역군과 예비군의 40% 이상이 유색인종”이라며 “경찰에 의한 흑인사망 규탄에 나선 평화 시위대를 진압하라는 명령에 이들 상당수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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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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