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성매매 집결지를 촬영한 사진. 뉴시스

부산 해운대의 성매매 집창촌인 이른바 ‘609’가 폐쇄를 공식화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부산 해운대구는 3일 오전 10시 이른바 ‘609’로 불리던 해운대구 우동 645번지 성매매 집결지 폐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은 해운대 609 폐쇄 경과 설명과 성매매 근절 선언 등을 한 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이 폐쇄를 공식 선포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해운대 609는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주둔했던 미군 수송부대 명칭에서 이름을 딴 성매매 집결지다. 미군은 지난 1971년 철수했지만, 부대명은 성매매 장소를 일컫는 말로 지속해서 사용했다. 이 곳은 부산 서구 완월동과 범전동 ‘300번지’와 함께 부산의 3대 집창촌으로 수십 년간 영업을 해오다가 2008년 성매매금지법 제정 이후 쇠락하기 시작했다.

앞서 해운대구는 609 폐쇄를 위해 해당 부지 4만2856㎡를 매입해 관광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무산됐다. 이후 해운대경찰서, 해운대소방서 등과 함께 '609 폐쇄를 위한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성매매 피해 상담소 ‘꿈아리’와 함께 성매매 피해자들이 스스로 집결지를 떠나도록 대화와 설득을 이어갔다.

결국 지난해 민간 업자가 해당 부지를 개발하기로 확정하면서 609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로써 부산은 서구 완월동을 제외한 나머지 집창촌이 모두 문을 닫았다.

한편 해운대 609의 공식 폐쇄로 부산의 마지막 남은 성매매 집창촌인 이른바 ‘완월동’이 사라지느냐를 두고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구 충무동 일대에 위치한 완월동은 일제강점기 부평동에 있던 성매매 업소들이 1902년쯤 충무동 인근으로 옮겨오면서 형성됐다. 과거 2000여 명의 여성이 이곳에서 일할 만큼 성황을 이뤘고, 현재도 30여 곳 150여 명의 여성이 종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서구는 완월동 일대 성매매 업소 폐쇄를 포함하는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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