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이병헌 이정은 정해인(왼쪽 사진부터). 연합뉴스

지난해 칸영화제와 올해 초 아카데미 최고상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5관왕을 휩쓸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3일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라 그 가운데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시나리오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등 5개 부분에서 수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객 없이 열린 시상식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주요 수상자들이 불참했다.

제작사 바른손 E&A의 곽신애 대표는 봉준호 감독을 대신해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봉준호 감독이 8개월 동안 전 세계를 돌며 홍보 활동을 했고, 2월에 일정을 마치며 장기 휴가에 들어갔다”며 “힘든 시기에도 계속되는 대종상을 받아 영광이다. 뜨거운 지지와 사랑을 보내주신 관객분들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곽 대표는 “2018년 이즈음에 현장에서 이 작품을 만들고 있었고 작년 이즈음에 극장에서 관객을 만났다. 현장에서 영화를 같이 만들었던 분들, 관객이 너무 그립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다 같이 극복해서 다시 즐겁게 마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녀주연상은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와 ‘백두산’의 이병헌에게 돌아갔다. 정유미를 대신해 무대에 오른 김도영 감독은 “정유미 씨가 촬영 중이어서 이 자리에 오지 못했다”며 “감독으로서 기쁘고 영광스럽다. 김지영의 얼굴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고 축하드린다”고 했다.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백두산’이 재난 장르 영화인데 우리가 사는 현실이 그 어떤 재난보다 더 영화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시상식장이 낯설지 않은 편인데 오늘은 유난히 낯설고 어색하다”고 얘기했다.

이어 “많은 분이 극장에서 편하게 영화를 보신 지 한참 되셨을 것”이라며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예전처럼 극장에서 관객분들과 웃고 울고 감동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녀조연상은 ‘기생충’의 이정은과 ‘극한직업’의 진선규가, 남녀신인상은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과 ‘유열의 음악앨범’의 정해인이 받았다. 공로상은 대종상영화제에서 세 차례 남우주연상을 받은 원로 배우 신영균에게 돌아갔다.

다음은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전체 수상 명단.

▲최우수작품상=기생충
▲감독상=봉준호(기생충)
▲여우주연상=정유미(82년생 김지영)
▲남우주연상=이병헌(백두산)
▲여우조연상=이정은(기생충)
▲남우조연상=진선규(극한직업)
▲신인여우상=전여빈(죄 많은 소녀)
▲신인남우상=정해인(유열의 음악앨범)
▲신인감독상=김보라(벌새)
▲의상상=이진희(안시성)
▲미술상=서성경(사바하)
▲시나리오상=한진원·봉준호(기생충)
▲음악상=정재일(기생충)
▲편집상=이강희(엑시트)
▲조명상=전영석(사바하)
▲기획상=김미혜·모성진(극한직업)
▲촬영상=김영호(봉오동 전투)
▲기술상=진종현(백두산)
▲공로상=신영균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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