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키움 히어로즈에 15대 3으로 패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한화 이글스 선수들.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4패를 더 하면 구단 최다 14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투타 기록이 모두 좋지 않은 데다 이번 주말엔 선두 NC 다이노스를 만나는 일정까지 한화를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2대 6으로 패했다. 1회 초부터 선발 투수 워윅 서폴드가 연속 안타를 허용해 승기를 빼앗겼다. 제라드 호잉이 1회 말 우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따라 붙었지만, 2회엔 이용규가, 5회엔 송광민이 뼈아픈 실책으로 득점을 허용하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키움 2년차 투수 조영건은 5이닝 2실점으로 프로 첫 승리를 챙겼다.

지난달 23일 NC와의 맞대결에서 0대 3으로 패한 뒤 한화의 패배는 계속되고 있다. 연패 기간 중 팀 방어율(7.52)과 타율(0.236)에서 모두 최하위일 정도로 투타 모두 부진에 빠져있다. 집중력도 떨어진 모습이다. 3일 경기에서 한화는 실책 4개를 기록했는데, 전날 키움전 실책(3개)보다도 1개 더 많아졌다.

연패탈출을 위한 계기가 필요하지만 일정이 좋지 않다. 4일 키움과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한화는 1위 NC와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5번 만나 한 번도 잡지 못한 4일 키움전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이번주 안에 불명예스런 구단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될지도 모른다.

한화의 최다 연패는 2012~2013년 2년간 기록한 14연패다. 2012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한화는 2013년엔 개막 후 13연패를 당한 바 있다. 2012년 승률 0.408로 8개 팀 중 최하위였던 한화는 NC의 합류로 9개 팀 체제가 된 2013년엔 승률이 더 떨어지는(0.331) 최하위를 마크했다. 이 땐 그나마 2012년 마운드에서 고군분투한 류현진(9승 9패·평균자책점 2.66)도 없었다. LA 다저스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해서다.

한화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중 2011년만 제외하고 매년 최하위를 기록했던 ‘암흑기’를 거쳤다. 이후에도 주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2018년엔 반짝 3위를 기록하며 가을야구에 나서기도 했다. 한화가 다시 끝없는 암흑 속으로 들어설까. 일단 현재의 연패를 끊어내는 것부터가 당면한 과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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