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아레나. 라이엇 게임즈 제공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프랜차이즈 입성에 사활을 건 게임단들이 총알 장전에 나섰다. 가입비 충당을 위한 투자자 모집뿐만 아니라 라이엇 게임즈가 강조한 ‘비전’을 충족하기 위해 선수단, 아카데미, 분석업체 등의 합종연횡도 이어질 전망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4월6일 “팀, 선수, 팬 등의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선순환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LCK를 수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성장시키겠다”면서 2021년부터 LCK 프랜차이즈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승강제 폐지, 2군 리그 신설, 선수 지원 강화(최저연봉 6000만원) 등이 외관상의 골자다. e스포츠에서 프랜차이즈는 기성 프로 스포츠와 달리 연고지 개념이 희미하고 ‘IP(지식재산권) 홀더’인 게임사가 중추적으로 대회 생태계를 조성하는 차이점이 있다.

LCK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시드 3장을 보유한 마지막 비(非)프랜차이즈 리그다. 역사상 ‘소환사의 컵(롤드컵 트로피)’을 가장 많이 들어올린 LCK에는 ‘페이커’ 이상혁 등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 대회가 일단 열리면 하루 평균 463만명의 시청자가 대회를 관전한다. 최고 동시 시청자는 82만명에 달하는데 이 중 해외 시청자는 62%에 달한다. e스포츠 분야에서 독보적인 인재풀을 갖고 있는 점 또한 LCK의 높은 경쟁력으로 꼽힌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LCK는 축구에 비유하자면 영국의 프리미어리그(EPL)처럼 해외 시청자 수가 국내 시청자 규모를 상회한다. LCK 결승전의 경우 최고 동시 시청자수가 국내보다 해외가 5배 가까이 많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 국내 프로 스포츠 종목 중 독보적인 글로벌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건 LCK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LCK의 역사적인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을 앞두고 국내외 게임단과 대기업, 투자은행(IB) 등이 관심을 드러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달 투자의향서(LOI)를 25개 단체에서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심을 보인 기업은 이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특정 기업이) 연결을 원하는 대상(팀)을 지목할 경우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는 정도는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단 위주로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국내 대형 금융사, 숙박업체 등 몇몇 기업들은 프랜차이즈 도전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리그 내지는 팀의 스폰서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LCK 프랜차이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뷰어십 등에서 매우 높은 수치를 보이는 e스포츠에 매력을 느껴 기성 프로 스포츠 광고주가 e스포츠로 크고 작게 넘어오는 현상이 나올 수 있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LCK 프랜차이즈 LOI를 제출한 게임단들은 라이엇 게임즈에서 받은 투자설명서(IM)를 기반으로 심사를 준비 중이다. 가입비로 거론되는 100억~130억원을 수주하고, 미래 지향적인 팀 운영 체계를 수립해야 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집단이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에서 요구하는 프랜차이즈 심사 기준이 재무 건전성, 장기 비전, 유소년 육성 등 복합적이기 때문에 각자 특장점이 있는 단체들은 연합체 구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프랜차이즈 심사는 지속 가능한 팀 운영 능력이 중요하게 평가될 예정이다. 단순 투자 목적보다는 게임단 가치를 키우는 데 초점을 둔 팀들이 경쟁력을 얻는 셈이다. 이에 따라 근래 상당수 팀들은 팀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SNS, 유튜브 등을 관리할 직원을 별도 채용하는 등 팬덤 형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팀들의 경우 투자 구심점을 갖추기 위해 지분 조정 등의 경영 개선을 꾀하고 있다.

선수 육성에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고 판단한 팀들은 아카데미를 합치는 방식으로 인재 양성의 경쟁력을 올리는 것을 고심 중이다. 구색을 갖추기 위해 네임벨류가 있는 전 프로게이머를 단장 등으로 영입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프랜차이즈 통과 안정권인 팀은 4~5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위화감이 조성돼있다. 여기에는 오래된 대기업 팀도 있다”면서 “비대기업 팀들은 경쟁력을 얻기 위해 몸집을 키우는 합종연횡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짧은 준비 기간 등이 프랜차이즈 도입에 큰 변수가 됐다”면서 “LOI를 제출한 해외 자본이 국내에 들어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부팀 중심의 1~2개 컨소시엄이 위협적인 경쟁력을 갖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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