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자료 사진

어깨 통증의 70~80%는 ‘회전근개(어깨 힘줄) 파열’이 원인이다. 과거에는 주로 40·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퇴행성 변화와 격한 활동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레저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젊은층이 증가하면서 20·30대에서도 많이 발병하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관절을 회전하는 기능과 동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찢어져 생기는 질환이다. 헷갈릴 수 있는 질환인 오십견과 다르게 팔을 끝까지 들어 올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생긴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정성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4일 “회전근개 파열은 심한 통증이 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완화되는 특징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방치되면 증상이 진행되며 심한 통증과 기능 제한이 생겨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어려워질 수 있어 정밀한 검진 및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파열이 진단되면 파열 범위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시행한다. 파열 정도가 ‘부분 파열’인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이 아닌 약물,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전층까지 파열’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 이런 회전근개 봉합 수술에 줄기세포 치료를 병용해 완치율을 높이고 재파열률은 낮춘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 줄기세포 연구팀은 관련 연구 논문을 SCI급 국제학술지 ‘미국스포츠의학회지(AJSM)’ 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만을 시행받은 35명과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과 줄기세포 치료를 함께 시행받은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통증 정도, 운동범위, 기능적 지수 등을 평가했다. 회전근개의 구조적 치유 정도는 수술 후 12개월에 시행한 M자기공명영상(MRI)를 이용해 측정했다.

연구결과 수술 후 두 군 모두에서 통증 정도, 운동범위, 기능적 지수가 향상됐다. 하지만 MRI상 줄기세포 치료를 함께 시행한 군에서 회전근개의 재파열율은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과 줄기세포 치료를 함께 시행할 경우 봉합 부위의 생물학적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정성훈 원장은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 봉합술은 직접 어깨 내부를 확인해 진단하고 동시에 치료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안정적”이라며 “다만 일부 사례에선 힘줄과 뼈가 완전히 재생되지 않아 재파열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전근개 봉합술의 재파열율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 끝에 줄기세포 치료를 접목시키게 됐다”면서 “줄기세포가 봉합 부위의 생물학적 치유를 유도해 완치율이 향상됐으며 재파열의 위험까지도 낮추는 연구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정형외과 분야의 임상 연구는 주로 무릎, 발목 관절의 연골손상에 대해 이루어져 왔다. 이젠 범위를 넓혀 어깨 회전근개 파열에도 적용하고 있다”며 “향후 어깨, 허리 등 여러 관절 분야로 줄기세포 연구를 확장시켜 나가며 치료 효과를 입증하겠다”고 전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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