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중국, 이란, 러시아 국영매체에 ‘딱지’를 붙인다. 미국 대선에 해외 매체가 개입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다.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격한 발언을 방치했던 페이스북이 정작 다른 나라 매체에는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페이스북이 러시아 스푸트니크, 이란 프레스TV, 중국 신화통신 등에 국영 매체임을 표시하는 라벨을 붙일 예정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신화통신 같은 외국의 국영 매체가 미국인 사용자들을 상대로 광고를 하는 것도 금지된다.

페이스북은 미국 매체의 경우 국가가 운영하는 경우에도 별도의 라벨을 붙이지 않을 계획이다. 나다니엘 글레쳐 페이스북 사이버보안 정책 책임자는 “미국 매체는 국가가 운영해도 편집권 독립이 잘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후보나 정당에 특수 관계인 언론사의 경우에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기로 했다.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는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대선에 영향을 끼쳤다는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대선 이후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페이지와 광고에서 높은 투명성을 요구하는 동시에 검열 수위를 높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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